비싸서 못 샀던 '파이프 조명' 직접 만들어봤다

2016-01-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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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현장에서나 접했던 파이프가 가구와 조명으로 변신한다?철제 중심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

공사 현장에서나 접했던 파이프가 가구와 조명으로 변신한다?

철제 중심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면서 파이프를 이용해 만든 소품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카페 인테리어 등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 완제품 '파이프 조명'은 온라인 기준 10만 원부터 70만 원까지 비교적 비싼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최근 수도관이나 가스관으로 사용되는 파이프를 이용해 직접 가구나 조명을 만드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조명 판매 사이트에서 631달러(약 75만 7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파이프 조명(왼쪽)과 필자가 만든 조명을 비교했다 / aliexpress, 위키트리

필자가 직접 파이프 스탠드 조명 만들기에 도전해봤다. 관절형 장스탠드(총 길이 150cm)와 탁상용 스탠드(43cm)를 만들었다. 재료만 잘 사면 손 쉽게 원하는 파이프 조명을 싼값에 만들 수 있다. 또 엘보(관을 이어 맞추는 데 사용하는 장치) 형태에 따라 모양을 다양하게 바꿀 수도 있다.

[재료 준비]

먼저 만들고자 하는 조명 형태를 스케치한다. 이에 가로, 세로, 높이를 정하고 꺾어지는 부분에 사용할 엘보 종류를 고른다. 특히 조명 다리 부분은 형태가 복잡해 몇 개의 엘보를 사용할지 잘 계산해야 한다.

스탠드 2개 제작에 사용한 파이프 / 이하 위키트리

왼쪽부터 플러그, LED에디슨 전구, 빈티지 키타입 소켓, 꽈배기 면 전선

[파이프 조립·래커칠]

먼저 대략적 외관을 확인하기 위해 구매한 파이프를 바로 조립했다. 형태를 확인한 후 다시 분리해 금색 래커 스프레이로 색을 입혔다.

전선을 연결하기 전 조립 상태

래커칠 작업은 선택 사항이다. 30분 간격으로 2회 도포 후 4시간 정도 말렸다.

파이프 래커칠 작업 / 이하 위키트리

조립은 목장갑을 끼고해야 수월하다. 중간중간 힘으로 조이기 어려운 부분은 파이프끼리 연결해 돌려주면 된다. 스탠드 발판 부분은 특히 균형을 잘 잡아줘야 흔들리지 않는다. 조립 과정이 담긴 움짤이다.

균형 맞추기

파이프 조립

[전선 작업]

파이프 조명 외관이 완성되면 전선 작업을 시작한다. 전선 한쪽에는 전원 플러그를 연결하고 파이프 속으로 전선을 집어넣은 뒤 마지막으로 소켓을 달아주면 된다.

전선 연결 방법

전선을 파이프 속에 넣고 소켓을 연결했다

칠을 하지 않는다면 1시간 만에도 만들 수 있다. 완성한 2개의 스탠드 사진이다.

필자는 서울 중구 을지로3가 인근에서 재료를 구매했다. 파이프(4만원), 에디슨 LED전구(2개·2만원), 빈티지 키타입 소켓(1만5000원), 꽈배기 면 전선(2m·5000원), 전원플러그(2개·1000원), 금색 래커(2000원) 모두 8만3000원이 들었다.

서울 지하철 을지로3가역 5번출구로 나와 청계3가사거리 방향으로 직진했다. 사거리에서 우측 청계4가사거리 방향으로 직진하면 전구, 조명 관련 부속품을 구매할 수 있는 거리가 나온다.

지하철역에서 파이프 조명 재료를 살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길 / 네이버 지도

사거리가 나오면 세운교를 건넌다. 평범한 전선을 구매하고 싶지 않으면 세운전자상가를 정면으로 보고 왼편 골목을 찾으면 된다. 전선만 파는 가게들이 밀집돼 있다. 파이프는 청계3가사거리 방향으로 다시 올라오면서 구매했다.

서울 종로구 장사동 세운교 인근 전선 가게다. 수입산 꽈배기 면 전선을 샀다

온라인으로 재료를 사면 조금 더 많은 금액이 든다.

파이프를 A온라인몰에서 구매할 경우 가격이다. 다른 온라인몰과 가격 차이는 비슷한 수준이다 / 위키트리

필자처럼 파이프 조명을 제작하려는 분들을 위해 팁을 정리했다.

파이프는 꼭 나사산이 있는 제품으로 구매해야 쉽게 조립할 수 있다. 또 꽉 조인 파이프를 다시 풀고자 할 때는 '바이스 플라이어' 등 공구가 필요하다.

사전 스케치 작업을 꼼꼼히 해야 꼭 필요한 재료를 빼먹지 않을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파이프를 구매하면 가게마다 가격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호갱님'이 되지 않게 가격 확인을 잘 해야 한다.

디자인은 좀 포기하더라도 비용을 절감하고 싶다면 일반 전선(1m 800원), 일반 키타입 소켓(1000원), 백열전구(1000원)로 대체하면 된다. 면 전선의 경우 파이프 속을 지날 때 오염될 수 있다. 어두운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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