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자취생이 당황하는 8가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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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였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막상 나와 혼자 살아보니 손들어가는 곳
가족과 함께였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막상 나와 혼자 살아보니 손들어가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초보 자취생이 당황하는 8가지 순간을 정리했다.
1. "AH... 밥이없다"

아침에 눈을 뜨면 고슬고슬한 밥이 항상 있는 줄 알았다.
현실은 달랐다. 밥통은 코드조차 뺀 지 오래고 그나마 사다 먹던 햇O까지 다 떨어지고 없다. 대개 이럴 때 초보 자취생의 선택은 셋 중 하나다. '굶거나, 시켜먹거나, 나가서 먹거나'.
2. "응? 양말도 없다" 내 평생 빨래는 세탁기가 하는 줄 알았다.
'오늘마저 지각하면 끝장이다' 급하고 급한 순간에 양말이 없다. 서랍을 뒤져봐도 너저분한 바닥을 둘러봐도 보이는 건 온통 입고 벗어둔 옷가지와 군데군데 보이는 짝을 잃은 양말뿐이다. 세탁기님의 위엄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 왔다.
3. 예감이 아주 좋지 않다. "바퀴벌레다!! 바퀴벌레가 나타났다!!!"
나쁜 예감은 언제나 틀리지 않는다 했던가. 윤기가 흐르는 검은색 등짝과 좌우로 움찔거리는 날개. 재빨리 앞으로 몇 걸음 옮겼다가 주위를 살피고는 잽싸게 옷장 밑 어디론가 들어가 버렸다.
미칠 것만 같다. 온몸의 신경세포가 일어선 것만 같다. '엄마를 찾을까 친구를 부를까 관리인에게 부탁해볼까 뭘 어떡해야 하나' 바퀴벌레의 출현은 초보 자취생을 패닉으로 밀어 넣는다. 더욱이 몸집이 큰 미국, 독일 바퀴벌레라면 더욱 더.
4. 내 삶의 유일한 즐거움 택배를 받을 곳이 없다. "어쩌지?..."

보통은 가족이 받아주거나 관리실에서 찾아오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인터넷 쇼핑을 끊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포털사이트를 찾아보니 나 같은 사람은 수두룩했다. '그냥 문 앞에 두고 가시라고 한다'라는 쿨워터형, '근처 편의점에 맡겨달라 한다'는 편의점형, '택배가 올 시간에는 집에 붙어 있는다'는 붙박이형까지 종류는 다양했다.
5. 큰 맘 먹고 장을 보러 갔는데 물가에 놀란다. "원래 이렇게 비쌌어? 말이 돼? 말도 안돼!"

밖에서 사 먹는 요리도 질리고, 내 몸과 용돈 절약을 위해 두 팔을 걷고 직접 밥을 해 먹기로 굳은 결심을 했다. 신나게 카트를 끌며 먹을 만 한 것을 하나둘 담았다.
이윽고 계산대 앞. 삐익 삐익 물건값 찍히는 소리가 들리는데 눈이 점점 커진다. 사실 산 물건은 그리 많지도 않다. 라면 몇 개, 참치 통조림 두어 개, 조미김, 우유, 물 등 가장 기본적인 식품만 담아도 돈 1만 원 넘어가는 것은 우습다.
6. 엄마는 그러셨지. "이거 적당히 넣고 된장 요만큼 넣고 이만큼만 썰어 넣으면 된다". '적당히, 요만큼, 이만큼' 넣었더니 '음식물쓰레기'가 나왔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누구나 요리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엄마는 '적당히, 요만큼, 이만큼' 넣으면 맛있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된장찌개' 하나만 검색해도 수많은 블로그는 제각각 서로 다른 요리법을 올려놨고 각기 다른 재료를 준비하라고 한다. 엄마한테 물어도 마찬가지다. 쏟아지는 블로거판 요리법과 엄마의 조언 사이에서 결국 '음식물 쓰레기'가 탄생했다.
7.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전구는 어떻게 갈아 끼우는 거지?..."
이런건 보통 아빠나 오빠, 동생을 시켰는데 어째서 나에게 이런 일이 닥치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전구를 갈기 위해 마땅히 밟고 올라갈 의자 따위도 없다.
사실 전구를 어디서 파는지조차 가물가물하다. 이럴 때는 1000원이면 행복을 준다는 다이O가 최고다.
8. 아픈데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 "아 엄마 손길이 그립다"

쿨럭쿨럭 기침도 나오고 으슬으슬 한기가 도는 게 딱 감기에 걸린 것 같다. 엄마가 차려준 따끈한 밥 먹고 한숨 자고 일어나면 나을 것만 같다. 하지만 현실은 자그마한 원룽에 나 혼자다. 감기약은커녕 밥조차 없다.
겨우 옷을 걸쳐 입고 약국에서 약을 사는데 괜히 서럽다. 특히 엄마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