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힙' 심으뜸 "내 몸매는 피나는 노력의 결과"
2016-02-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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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으뜸 씨가 서울 서초동 필라테스 학원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 이하 위키트리"한국에도 이

심으뜸 씨가 서울 서초동 필라테스 학원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 이하 위키트리
"한국에도 이런 엉덩이를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지난 2014년부터 WBC(World Body Classic) 하반기 대회 등 각종 피트니스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스포츠 트레이너 심으뜸(26) 씨를 보며 든 생각이다.
심 씨는 기구, 맨몸 운동으로 만들어진 몸매를 무대에서 심사받는 피트니스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필라테스 강사 일도 함께 한다.
키 164cm, 신체사이즈 34-24-37인 심 씨는 사람들 사이에서 '애플힙 종결자'로 불린다. 몸매에서 만큼은 최근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심 씨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였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동 한 필라테스 학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심 씨는 "운동을 하는 사람은 전문성이 가장 중요하다. 저는 수술과 약이 아니라 운동, 식단만으로 몸을 만든다. 운동 실력으로 인정을 받고 싶다"고 했다.
그는 몸매를 돋보이게 하려고 수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심 씨는 "저는 제 몸매를 완벽하게 가꾸기 위해서 항상 노력한다. 매일 스쾃을 1000개 한다고 얘기했을 때 믿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루에 스쾃 1000개가 아니라 1500개를 할 때도 있다"며 "저는 골반이 작은 편이다. 그런 신체 조건에서 지금 몸매를 가지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심 씨가 스쾃을 하는 장면
야무진 인상을 가진 심 씨는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다. 일에는 철저하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보통 20대 여성보다도 여린 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생겨난 사람들 관심에 "처음에는 숨통이 막히고 정신이 없어서 체했다. 지금은 저는 변함이 없는 데 주변에 관심만 많아졌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심 씨에게 운동은 몸매를 뽐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해 준 기회였다고 한다.
학창시절 체육 선생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하게 된 심 씨는 23살이던 지난 2013년 미국에서 사고를 겪으면서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심 씨는 "유학 중인 언니를 만나러 미국에 갔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저는 제가 죽는 줄 알았다. 다행히 회복되기는 했지만 항생제 부작용을 겪기도 했다. 그때 엄마를 생각하면서 다시 일어섰다. 운동은 그때부터 제대로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교통사고를 당한 후 비가 오는 날에는 온몸이 저린 후유증에 시달렸다. 심 씨는 매일 눈물을 흘리며 운동을 했다.
이런 그를 본 많은 사람은 "심으뜸, 독하다"고 혀를 차며 말했다. 심 씨는 "저에게는 듣기 좋은 말이었다. 운동에서 독하다는 말은 좋은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는 심 씨
운동이 1순위라는 심 씨는 요즘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지난해 말부터는 심 씨에게 방송사, 잡지사, 광고사 등 다양한 곳에서 섭외 요청이 물밀듯 들어오고 있다. 그는 갑작스럽게 쏟아진 관심에 고민이 되지만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결국 '운동'이라고 했다.
심 씨는 "저는 운동으로 인정받는 심으뜸이 되고 싶다. 방송이 들어오면 제가 가지고 있는 운동 방법을 제대로 소개해 줄 수 있을지를 가장 먼저 고민한다"며 "가끔은 '내가 보여주는 행동이나 말이 왜곡되어 보이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에 걱정될 때도 있다"고 했다.
올해 그는 지난해 출전해 1위에 올랐던 '2016 나바 코리아' 피트니스 대회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