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퇴근했는데, 메신저로 일 시키지마!"

2016-02-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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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은 퇴근 후에도 업무에 시달린다. 주로 메신저, 메일로 업무 요청 연락을 받게 된다

직장인들은 퇴근 후에도 업무에 시달린다. 주로 메신저, 메일로 업무 요청 연락을 받게 된다. 이때 답신이 느리면 상사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한다.

"퇴근했는데 왜 또 일을…" / giphy

이러한 직장인들의 애환은 만국 공동인 걸까. 프랑스 정부에서 퇴근 후 메신저로 업무 지시 내리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랑스 매체 더 로컬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노동부는 현재 직장에서 퇴근한 뒤 상사의 업무 요청 연락을 무시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직장과 가정, 공적·사적 영역을 엄격하게 분리하는 내용을 주로 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는 주당 35시간 노동정책을 시행 중이다. 스마트폰이 생긴 뒤로 퇴근 후에도 업무 지시 연락을 받고, 일을 하게 되면서 해당 정책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관련 법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법안 관련 아이디어가 프랑스 이동통신 회사 '오렌지 텔레콤' 인사 정책관 브루노 메틀링(Bruno Mettling) 이야기에서 유래됐다고 추정했다. 브루노는 지난해 9월 프랑스 라디오 '유럽 1 라디오'에 출연해 "사생활과 직장생활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 근로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일을 훨씬 잘 한다.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 매체 외 다수 외신도 해당 내용에 대해 보도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대해 프랑스 혁명 3대 정신인 자유, 평등, 박애에 버금가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right to disconnect)'라고 이날 평했다.

Looks like we're moving to France.

Posted by Washington Post on Tuesday, February 16, 2016

그렇다면 우리나라 직장 근무 환경은 어떨까? 지난해 5월 취업포털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69%가 업무 시간이 지난 뒤 메신저로 업무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 연락을 받은 뒤 88%는 즉시 그 업무를 처리하고, 60%는 다시 회사에 복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11월 사람인은 직장인 신조어를 정리한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때 '메신저 감옥'이란 용어가 소개됐다. 메신저 감옥이란 스마트폰이 사용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업무 연락이 가능해지면서 생긴 말이다. 메신저 때문에 퇴근한 뒤에도 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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