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으로 퍼지는 '서울대 대나무숲' 올라온 사연

2016-02-1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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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들끼리 술을 마시다가 말이 나왔다."야, 근데 너는 군대 안 가냐?""군대? 가야지."

동기들끼리 술을 마시다가 말이 나왔다."야, 근데 너는 군대 안 가냐?""군대? 가야지."나는 그리고 서둘러 잔을 들었다."야, 잔 비었다 잔."나는 군대를 안 간다.못 간다고 쓸 수도 있는데, 그렇게 ...

Posted by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on 2016년 2월 17일 수요일
서울대학교 재학생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 대나무숲에 올라온 사연 하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18일 한 익명 게시자는 동기들끼리 군대에 가네 마네 이야기를 나누다 서둘러 잔을 들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자신은 12살에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여의고 7살 2살 동생과 함께 자란 '고아'이자 '가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군대 면제 대상자다. 글쓴이는 어렸을 적 5평짜리 방에서 세 명이 살며 동생들을 거두기 위해 새벽에 배달하고 낮에는 공부하는 삶을 이어나갔다고 말했다.

몇 년 뒤, 세 들어 사는 집 아줌마가 자신을 앉혀놓고 질문을 했다. "너 대학 갈 거니?" 이 질문에 글쓴이는 진학하지 않고 일을 하겠노라 답했다. 그때 아줌마가가 글쓴이에게 조언했다. 아줌마는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을 가. 그래서 과외를 하렴"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몸이 상하면 나중에 더 먹고 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주경야독 끝에 결국 서울대학교에 합격했고 한 달 만에 과외비만 60만 원을 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윽고 5평짜리 단칸방에서는 이사를 했으며 얼마전 케이크와 음료 세트를 들고 주인 아줌마를 찾아가 인사를 드렸다고 전했다. 아줌마는 글쓴이를 "고생했다"며 다독여주었다. 그는 "큰동생은 이제 고3이고 작은동생은 이제 중학생이 된다"며 나이를 계산하다 그 자리에 있던 네 명 모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 아줌마에게 감사인사를 드리며 저는 이제 졸업을 합니다. 다 아줌마 덕분입니다"라며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미담은 올라온 지 1시간이 지나지 않아 좋아요 1만 개를 돌파했으며 8시간이 지난 18일 9시 현재 좋아요는 2만 개 공유는 543개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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