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막으려 딸 가슴 다림질하는 카메룬 엄마
2016-03-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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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예방'을 위해 딸 가슴에 다림질을 하는 카메룬(Cameroon) 엄마들 사연이 공
'성추행 예방'을 위해 딸 가슴에 다림질을 하는 카메룬(Cameroon) 엄마들 사연이 공개됐다. 카메룬은 아프리카 중부 대서양 연안에 있는 국가다.
지난 12일 KBS 교양 프로그램 '글로벌 정보쇼 - 세계인(이하 '세계인')'에서는 카메룬의 '가슴 다림질' 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제작진에 따르면 '가슴 다림질(Breast Ironing)'이란 문자 그대로 "여성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돌, 방망이, 나무 주걱 등을 이용해 강하게 압박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제작진은 이날 현지 최대 여성단체 '레나타(RENATTA)'와 함께 카메룬 수도 야운데(Yaunde)에서 차로 15분 떨어진 '꿀비솝 마을'을 찾았다. 한 카메룬 여성이 딸에게 가슴 다림질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접했기 때문이다.
제작진과 레나타 활동가들은 마을의 한 집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앞마당에서 엄마 데니스가 모닥불에 몽둥이를 데우고 있었다. 그 옆에는 딸 마들렌(9)이 앉아 있었다. 제작진은 "엄마와 딸 모두에게 (지금 상황이)익숙한 것처럼 보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제작진과 활동가들은 데니스를 설득했다. 레나타 활동가 카띠는 "(계속 이런 행위를 하면)아이의 가슴이 아예 발달하지 않거나 양쪽 가슴 크기가 달라진다"며 "가슴 다림질을 그만두기를 부탁드린다.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데니스의 반응은 단호했다. 그는 "그게(가슴다림질) 왜 좋지 않은지 (당신들에게)묻고 싶다"며 "(딸이)가슴이 있다. 튀어나왔다. 내가 (가슴다림질을)안 했으면 훨씬 더 컸다"고 항변했다. 데니스는 레나타 활동가와 제작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덥힌 돌을 마들렌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마들렌은 비명을 지르다 끝내 눈물을 보였다.


제작진에 따르면 데니스는 2년 전부터 하루에 세 번씩 딸의 가슴을 다림질했다. 놀라운 사실은, 마들렌도 이를 거부하지 않고 있었다. 마들렌은 "엄마가 가슴 다림질을 그만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다. 가슴 다림질은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데니스는 "딸을 돕기 위해서 다림질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게하려는 게 아니다. 지금 (나이대)남자들은 (여성을 보면) 별의별 생각을 한다"며 "아이의 가슴이 커버리면 남자들은 다 큰 성인이라고 생각한다. 내 딸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 같은 행동은 비단 데니스 집만의 문제가 아니다. 카메룬 전역에서 사춘기 이전 소녀들을 대상으로 '가슴 다림질'이 횡행하고 있다고 한다. 제작진은 "카메룬을 비롯해 아프리카 중부 국가에서 가슴 다림질은 오래된 관습"이라고 전했다.
카메룬의 산부인과 전문의 시누는 "가슴을 너무 세게 압박해서 젖샘이 전부 망가진 경우도 봤다"며 "그래서 나중에 양쪽 가슴 모두 모유 수유를 할 수 없게 됐다"고 열악한 현지 실태를 증언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카메룬 소녀 8명 가운데 1명이 이 같은 '가슴 다림질'을 경험했다. 또 카메룬 소녀 7명 가운데 1명은 카메룬 남성에게 성폭행 당할 뻔한 적이 있다.
'세계인'은 한 주 간 벌어진 지구촌 핫 이슈를 소개하는 KBS1 교양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