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아내가 전한 내조의 비결

2016-03-16 20:00

add remove print link

이세돌 9단 가족 / 이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전 세계가 지켜보는

이세돌 9단 가족 / 이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인공지능과 '세기의 대국'을 펼친 남자의 아내. 김현진(33) 씨는 동갑내기 남편 이세돌(33) 9단을 보며 "가족이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5번기를 모두 마친 다음 날인 16일, 김씨는 이세돌 9단, 딸 혜림 양과 함께 제주도에서 가족여행을 시작했다.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비행기를 타기 전 만난 김 씨는 '이번 대국에 쏠린 관심이 너무 커서 이세돌 9단이 힘들었을 것 같다'는 말에 "제가 직접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그래도 가족이 심리적으로 큰 지지가 됐을 것 같다는 말에는 "그러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그는 "대국 기간에 남편이 힘들었을 텐데 방에 돌아오면 그런 티를 안 내려고 했다"며 "저도 남편이 안 그런 척하는데 일부러 티를 내지 않았다"며 '이심전심' 내조의 비결을 귀띔했다.

알파고와 대국하기 전인 지난 6일 귀국한 것 자체로도 아내와 딸은 이세돌 9단에게 큰 힘이 됐다.

이세돌 9단은 딸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김씨와 혜림 양을 캐나다로 보내고 기러기 아빠 생활을 했다.

김 씨는 "아빠가 워낙 '딸 바보'다. 딸도 아빠랑 살고 싶어 해서 다시 왔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의 가족은 혜림 양이 올가을 제주도에 있는 학교에 전입하는 것에 맞춰 제주도에 터를 잡을 계획이다.

가족 상봉 직후인 9일 대국이 시작하는 바람에 이들이 함께 지낼 시간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오랜만에 가족여행을 떠나는 딸의 표정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올해는 이세돌 9단과 김씨가 결혼한 지 10주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home 연합뉴스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