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경향 34년만에 휴간, 추억으로 사라진 잡지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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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해당 잡지 표지 "디지털 전환, 미디어 융합 등으로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은 격변하고



이하 해당 잡지 표지


"디지털 전환, 미디어 융합 등으로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은 격변하고 있다. 국내 잡지업체도 그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있다. (...) 시대 변화를 반영해 온라인 등 독자들이 요구하는 형식의 콘텐츠에 더욱 힘을 쏟으려 한다"

레이디경향 4월호에 실린 신경희 편집장 '에디터스 레터(Editor's Letter)' 일부다. 레이디경향은 휴간 사실을 알렸으나 사실상 폐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디경향은 1982년부터 34년 동안 휴간 한 번 없었던 국내 대표 월간지다.

레이디경향 관계자는 "정간을 결정했지만 사실상 폐간 수순을 밟고 있다"며 "잡지를 낼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잡지를 발간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이데일리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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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경향만이 아니다. 넘겨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잡지들이 하나 둘 긴 휴간에 들어가거나 폐간 소식을 알리고 있다. 신 편집장 말처럼 격변하는 미디어 시장, 종이 매체 구독자 수 감소 등이 이유로 분석된다.

한 때 우리를 즐겁게 했던, 이젠 볼 수 없는 잡지 10선이다.

1. 밍크


1995년 7월 창간해 2010년 2월까지 뭇 소녀들의 친구가 됐던 소녀 만화 잡지다. '윙크'와 쌍두마차를 이뤘다.

특히 밍크는 '달빛천사', '캐릭캐릭 체인지', '사랑해 베이비' 등 일본 작가 작품도 실려 있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카드캡터 체리' 단행본도 밍크 코믹스 브랜드에서 출간됐다.

2. 무비위크




2001년 창간된 뒤 2015년 3월 폐간된 영화 주간지다. 중앙일보 격주 발행 영화 주간지 '매거진M'에 통합됐다.

3. 보물섬




1982년 10월 창간해 매 달 발행됐던 어린이 잡지다. 잡지 전체가 만화로 이루어져 있어 어린이들이 열광했다. 1993년 격주간지로 바뀌어 발행되다 1994년 8월 월간지 '빅보물섬'으로 바뀌어 발행됐었다. 1996년 여름 폐간됐다.

김수정 작가 '아기공룡 둘리', 이진주 작가 '달려라 하니', 윤승운 작가 '맹꽁이 서당', 이희재 작가 '악동이' 등 국내 유명 만화가들이 작품을 연재했다.

4. 선데이 서울



서울신문사가 발행했던 잡지로, 1968년 창간해 1991년 폐간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오락잡지로 불린다.

찬란한 컬러 사진과 화려한 광고로 시선을 강탈했었다. 성인 독자를 위한 오락잡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선정적인 화보, 가십 등이 많아 여전히 '황색잡지'의 대명사로 불린다.

5. 소년중앙




1969년 창간해 1994년 폐간된 국내 대표 어린이 잡지다.

어린이들이 품은 직한 이상한 이야기, 신기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UFO 등 불가사의한 일들, 스포츠 선수 이야기, 우주 관련 이야기, 아역 스타 인터뷰 등이 실렸다. 배우 강수연 씨, 김민정 씨 등이 표지모델로 서기도 했다.

만화 '꺼벙이', '비둘기 합창단', '타이어 마스크' 등 국내 유명 만화가 작품과 '철완 아톰', '유리의 성' 같은 일본 만화도 실렸다.

6. 스크린



1984년 3월 창간해 2011년 폐간된 영화 월간지다. '키노', '로드쇼', '프리미어', '씨네21' 등과 함께 영화 잡지 부흥기를 함께 열었다.

홍콩 배우가 인기였던 1980년대 말에는 유덕화, 성룡, 장국영, 주윤발 등 당대 유명 배우들이 표지를 장식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안성기, 최진실, 강수연, 박중훈, 심은하 등 국내 톱스타들이 표지모델에 주로 실렸다.


7. 키노




1995년 5월 창간해 2003년 7월 폐간된 영화잡지다. 영화 평론가 장성일 씨가 초대 편집장이었다. 앞서 소개한 스크린, 무비위크 등 다른 영화잡지에 비해 심도 높은 기사가 주를 이뤘다. 덕분에 영화를 지적으로 즐기는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이 키노가 나올 때 마다 사서 읽는다고 밝혔던 일화도 있다.


8. 허브




2004년 7월 27일 발간돼 2006년 1호로 장기간 휴간 상태다. 사실상 폐간이라고 볼 수 있다. 도서출판 허브에서 발행한 만화 잡지다.

권교정 작가가 그린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등이 연재됐다. 처음에는 월간으로 발행됐지만 2006년부터 격월간으로 발행됐었다.

9. 보그걸 코리아




2002년부터 2015년 12월까지 발행된 패션지다. 지난해 보그걸 코리아 폐간 소식은 출판계 불황, 특히 종이 잡지가 처한 어려움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국적 잡지 콩데 나스트(Conde Nast)가 출간하는 '틴 보그'를 모체로 한 십대 패션지였다.


10. PC라인



1990년 11월 창간해 2010년 3월 휴간된 컴퓨터 잡지다. 사실상 폐간으로 봐야 한다. '하우PC', 'PC사랑' 등과 함께 90년대를 풍미한 수 십 개 컴퓨터 잡지 중 하나다.

1990년대 PC 시장이 국내에 형성되면서 함께 성장했지만 2000년대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