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인물들이 남긴 유언 17개
2016-04-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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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불확실한 세상에서, 확실한 게 하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유명인도 예외가
모든 게 불확실한 세상에서, 확실한 게 하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유명인도 예외가 없다. 아무리 건강하고, 돈이 많고, 세계적 명성을 얻어도 죽음은 피할 수 없다.
죽음은 공평하게 찾아오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자세는 제각각이다. 후회, 아쉬움, 두려움, 체념, 달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감정이 스미고 뒤섞인 반응이 나온다.
세계 유명인들이 남긴 유언 17개를 소개해봤다. 영국 유의어 사전 등을 참고했다. 일부 유언은 후대에 각색됐다는 주장이 있다.
1. 엘리자베스 1세(1533~1603)
영국의 여왕. 영국 절대주의의 전성기를 이뤘다. 국교(성공회) 확립을 꾀하고, 종교적 통일을 추진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이 짧은 순간을 위한 것이었군."
2. 마르크스(1818~1883)

독일의 경제학자·철학자·언론인. '자본론'을 집필했다. 공산주의를 사실상 창시한 인물이다.
"꺼져! 마지막 말은 살아있을 때 충분히 말하지 못한 바보나 하는 거야."
(Hinaus! Letzte Worte sind für Narren, die noch nicht genug gesagt haben.)
3. 호레이쇼 넬슨(1758~1805)

영국의 제독. 미국 독립전쟁, 프랑스 혁명전쟁 등에 참전했다. 프랑스와 치른 트라팔가 전투에서 사망했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난 내 의무를 다 했습니다."
(Thank God, I have done my duty.)
4. 이사도라 덩컨(1877~1927)

미국의 여류 무용가. 독학으로 무용을 시작해 '자유 무용(Free Dance)'라는 독특한 장르를 만들었다.
"안녕! 여러분. 저는 영광을 향해 갑니다!"
(Adieu, mes amis, Je vais à la gloire!)
5. 레온하르트 오일러(1707~1783)

스위스의 수학자, 물리학자. 미적분학을 발전시키고, 대수학·정수론·기하학 등 여러 방면에서 업적을 남겼다.
"나는 죽는다."
(Ich sterbe.)
6.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

독일의 시인, 극작가, 소설가. 작품으로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을 남겼다.
"좀 더 빛을!"
(Mehr Licht!)
7. 켄 사로-위와(1941~1995)

나이지리아의 환경운동가. 아프리카 유전 개발로 인한 생태파괴 등을 고발하다가 나이지리아 정부로부터 처형당했다.
"신이여, 내 영혼을 거두되, 투쟁은 계속할 수 있게 하소서"
(Lord take my soul, but the struggle continues.)
8.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

독일의 철학자. '논리철학논고', '철학적 탐구', '확실성에 관하여' 등 철학의 한 종류인 분석철학의 대가로 불렸다.
"사람들에게 말해. 나는 아주 멋진 인생을 보냈다고."
(Tell them I've had a wonderful life.)
9. 미시마 유키오(1925~1970)

일본의 소설가. 작품으로 '금각사', '가면의 고백', '우국' 등이 있다. 생애 말엽 극우주의자로 변신해 할복자살했다.
"천황 폐하 만세!"
(天皇陛下万歳!)
10. 커트 코베인(1967~1994)

미국의 록그룹 '너바나(Nirbana·열반)' 리더. 얼터너티브 록 장르를 고수했다. 유명한 곡으로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리트(Smells like teen spirit)'가 있다.
"천천히 사라지기 보다는, 단번에 타오르는 게 낫지..."
(It's better to burn out than to fade away...)
11. 스파이크 밀리건(1918~2005)

영국의 희극작가, 코미디언, 배우. 영국의 라디오 프로그램 군스(Goons) 진행자로 유명하다.
"내가 아프다고 말했잖아."
(I told you I was ill.)
12. 임마누엘 칸트(1724~1804)

독일의 철학자. 철학서 '이성비판'으로 명성을 얻었다. 어릴 적부터 몸이 약했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로 80살까지 살았다.
"(와인 한 잔을 마시며) 그쯤이면 됐어."
(Es ist gut.)
13. 오다 노부나가(1534~1582)

일본의 정치가. 전국시대 100년을 종식하고, 일본 통일의 밑거름을 닦았다. 부하의 습격을 받아 사망했다.
"어쩔 수 없군."
(是非に及ばず.)
14. 케말 아타튀르크(1881~1938)

터키의 국부이자,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는 '터키인들의 아버지'라는 뜻이다. 술탄제를 폐지하고 공화정을 선포했다.
"지금 몇 시인가?"
(Saat kaç?)
15. 장제스(1887~1975)

중국의 정치가. '자유중국', '대륙반공' 등을 주창했다. 제 1·2차 국공합작 이후 내전에서 중국 공산당에게 패배했다. 이후 타이완으로 건나가 중화민국의 초대 총통을 지냈다.
"대륙(중국)을 다시 공격해서...동포를 구한다...
대륙을 다시 공격해서...중국을 구한다...대륙을 다시 공격해서...중국을 구한다..."
(反功大陸…解救同包…反功大陸…救中國…反功大陸…救中國…)
16. 문천상(1236~1282)
중국 남송의 시인, 정치가. 원나라(몽고) 징기스 칸이 남송을 함락한 뒤, 문천상의 재능을 높이 사며 전향을 권유했다. 하지만 그는 거절하고 죽음을 택했다.
"이제 내가 할 일은 다 했네."
(吾事畢矣)
17. 헨리 8세(1491~1547)

영국의 왕. 가톨릭 교회와 결별하고 영국 국교회를 설립해 종교개혁을 단행했다.
"다 끝났군. 수도승! 수도승! 어디있나?"
(All is lost. Monks, monks, mo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