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배우며 일하는 꿀알바, 인사동 '꿀타래 청년' 인터뷰

2016-05-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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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부터 시작합니다. 둘, 넷, 여덟, 십육, 삼십이, 육십사, 계속해서""원따우전 투웨

"하나부터 시작합니다. 둘, 넷, 여덟, 십육, 삼십이, 육십사, 계속해서"

"원따우전 투웨니포(1,024), 투따우전 포티 에잇(2,048), 와우, 룩 엣 디스!"

"쓰치엔 지우쓰 리우(4,096), 짜이이벤, 빠치엔이바이지우쓰 얼(8192)."

"사이고데스. 이치만록센 삼뺘크하치쥬욘(16,384)! 미나상 학수시떼쿠다사이!"

인사동에서 한 청년의 목소리가 4개 언어로 울려 퍼진다. 인사동의 명물인 궁중 과자 꿀타래를 만들어 파는 아르바이트생 박명우 씨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이 청년은 놀랍게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외국어를 할 줄 몰랐다고 한다.

이하 위키트리

"도꼬데스까?" (어디서 왔어요?)

"사이타마데스." (사이타마요.)

"사이타마카라와 하지메떼데스. 요우코소." (사이타마에서 오신 건 처음이에요. 잘 오셨어요.)

지치지도 않는지 손을 쉴새 없이 놀리며 손님들에게 말을 거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가 일본어로 꿀타래를 만드는 과정, 보관 방법, 맛있게 먹는 방법을 설명하자 관광객들은 선물용 꿀타래를 한 아름 산 뒤에도 "감동받았다"며 가게 앞을 쉽사리 떠나지 못했다.

흔한 전단지 한 장 없이 입담과 손놀림만으로 손님을 끌어모으는 '꿀타래 청년' 박명우 씨와 대화를 나눠봤다.

1. 일본어가 굉장히 능숙하다. 판매를 위해 따로 배운 건가?

아니다. 일본어는 물론 다른 외국어도 전혀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일을 시작했다. 일본인이 가장 많이 오는데 꿀타래가 뭔지 궁금해한다. 내가 직접 설명하고 싶어서 일본 드라마를 보며 익히기는 했다. 무엇보다 손님들을 직접 상대하면서 많이 늘었다.

2. 다른 언어도 할 수 있나?

영어 조금에 중국어도 조금 한다. 가령 꿀타래 재료를 설명하거나 어떻게 먹으면 맛있는지, 유통기한과 보관방법이 어떻게 되는지 정도만 설명할 수 있다.

3. 일한 지 얼마나 됐나? 채용 시 외국어 구사능력이 필수였나?

시작한 지 2년쯤 됐다. 외국어를 못해도 일할 수 있다. 나도 일을 시작한 후에 배웠다.

4. 외국어가 능숙해진 지금과 그렇지 않았을 때의 차이가 있다면?

처음에는 그저 쑥스러웠다. 그러다 일본어를 할 줄 알게 되니까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되고, 용기가 나더라. 손님을 더 재미있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니까 일도 재미있어지고 판매도 더 잘 되더라.

5. 일본 관광객들의 특징이 있다면?

일본의 선물 문화 때문인지 선물용 세트를 몇 개씩 사간다. 나도 선물용으로 맞춰서 추천해드리고,

그럼 어떻게 한국인이 일본어를 잘 하냐며 재미있어하시고 더 사가신다. 그럼 서비스로 더 드리기도 한다.

6. 다른 꿀타래 가게도 이렇게 판매를 잘 하나?

꿀타래는 인사동에서 시작됐다. 이 가게에서 배워 장사하시는 분들도 많고, 저를 보고 지방에서 따라하는 분들도 많다.

'꿀타래 청년'의 영업 실력을 다양한 언어로 감상해보자.

1. 한국어 ver.

둥 엄마 (@ssong_yee)님이 게시한 동영상님,

2. 영어 ver.

Jessica Jeong(@wizlove74)님이 게시한 동영상님,

3. 일본어 ver.

미나민 (@373nn)님이 게시한 동영상님,

*박수정·이예나 기자가 함께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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