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선거에서 트랜스젠더 국회의원 탄생
2016-05-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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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ines elects first openly Trans person to Co
Philippines elects first openly Trans person to Congress. #SilverLining https://t.co/dzGFr7rafS pic.twitter.com/EiphuNJZ3T
— Q. Allan Brocka (@allanbrocka) May 9, 2016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치러진 필리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필리핀 정치 역사상 첫 성전환자 국회의원이 당선됐다.
필리핀 북부 바탄지역에서 집권당인 자유당 후보로 나온 제럴딘 로먼(Geraldine Roman·49)은 하원 의원에 당선됐다.
FYI @ThePerezHilton A Transgender #LGBT won a seat in Philippines Congress pic.twitter.com/bXMlGaKT9s
— Ate Quitz (@atequitz) May 9, 2016
10일 영국 BBC 방송은 로먼 당선 소식과 함께 "가톨릭이 거의 국교인 필리핀에서 첫 성전환 정치인이 나왔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로먼은 정치인 집안에서 자라 스페인에서 유학한 뒤 언론사에서 근무했다. 로먼이 여성이 된 지는 20년 가까이 됐고, 남자친구도 있다.
지난 2012년 노부모를 모시기 위해 필리핀으로 돌아온 로먼은 집안 대대로 정치에 입문한 전통을 잇기로 했다.
필리핀은 동성애 등 성 소수자에 대해 관용적인 분위기가 결코 아니다. 함께 당선된 매니 파키아오(Manny Pacquiao·38) 상원 의원은 "동성애자보다는 차라리 동물이 낫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가톨릭 신자가 인구 80% 이상으로 추산되는 필리핀에서 성 소수자 후보 로먼이 당선은 됐지만, 갈 길은 험난하다. 로먼은 "만약 예수가 살아있다면, 동성애에 대한 차별을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성 소수자 정치 단체(LADLAD)는 첫 성전환자 국회의원 당선 소식을 반갑게 전했다.
CONGRATS to Bataan 1st Dist.Rep. Geraldine Roman. First elected transgender congresswoman in Philippine history. pic.twitter.com/oaEBnPwjy8
— LADLADofficial (@LADLADofficial) May 10, 2016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로먼은 성 소수자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