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에 9.6권씩 판매, 한강 '채식주의자'는 어떤 소설일까

2016-05-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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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 '채식주의자'가 역대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인터넷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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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 '채식주의자'가 역대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인터넷서점 예스24는 17일 오후 6시 기준 6700부가 팔렸다고 밝혔다. 1분당 9.6권씩 판매된 수치다. 전날(180부)보다는 37배가 팔렸다. 이날 교보문고 매장에 있던 재고 500부가 오전 중에 모두 판매돼 책을 구하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채식주의자'는 지난 200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연재된 연작소설이다.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 등 3편을 하나로 연결했다.

'채식주의자'은 '인간의 폭력성'이라는 보편전인 주제를 다룬다. 자신의 다리를 문 개를 아버지가 죽인 것에 트라우마가 있는 영혜가 주인공이며, 각 편에서 다른 화자가 나온다.

영혜는 스스로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며 극단적인 채식을 선언한다. '채식주의자'에서는 아내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 '몽고반점'에서는 처제(영혜) 엉덩이에 있는 몽고반점을 본 뒤 예술혼을 불태우는 사진작가가 화자다. '나무불꽃'에서는 남편과 여동생 불륜을 보고도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혜가 화자로 나온다.

'몽고반점'은 2005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이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문학잡지 '오늘의 세계문학(World literature today)' 인터뷰에서 한강 씨는 자신도 한때 채식주의자였다고 했다.

그는 "20대 중반에 채식주의자였다"며 "당시 모든 주변 사람들이 내게 고기를 먹이려고 했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과 다르게 먹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한강 씨는 "당시 사람들 행동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심지어 재밌기까지 했다(humorous)"고 했다.

한강 작가는 소설 '채식주의자'로 16일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을 받았다.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Deborah Smith)도 공동 수상자로 호명됐다.

'채식주의자'는 지난 2010년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영화 '채식주의자' 포스터
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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