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파이터' 킴보 슬라이스 사망
2016-06-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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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보 슬라이스 / Wikipedia 길거리 파이터로 시작해 세계적 격투 단체 UFC까지 진

길거리 파이터로 시작해 세계적 격투 단체 UFC까지 진출한 헤비급 선수 킴보 슬라이스(본명 Kevin Ferguson)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7일(이하 한국시각) 전해졌다. 향년 42세.
ESPN 등 주요 외신은 이날 킴보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킴보의 마지막 소속사였던 MMA(종합격투기) 단체 벨라토르(Bellator) 스콧 코커(Coker) 대표는 "케이지에서 늘 카리스마 넘쳤던 킴보가 사망했다"며 "벨라토르 관계자들이 모두 큰 충격에 빠져있다"고 같은 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밝혔다.
코커는 "킴보는 헌신과 신사도를 갖췄던 선수"라며 "킴보의 친구, 가족, 동료와 팬들이 그의 죽음을 비통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커는 킴보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킴보가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했었다.
2000년대 중반, 인터넷 격투 영상으로 유명세를 덛은 킴보는 2007년 중소 종합격투기 단체 엘리트XC와 계약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엘리트XC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지난 2010년 세계적 MMA 단체 UFC 입성에 성공했다.
첫 경기에서 휴스턴 알렉산더(Alexander)를 전원일치 판정으로 꺾으며 '유망주'로 떠오른 킴보는 하지만 메이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는 2010년 동체급 중견 선수 맷 미트리온(Mitrione·38)에게 TKO 패배를 당한 뒤 UFC 무대에서 사라졌다.
킴보는 2015년 미 중소 격투기 단체 벨라토르와 계약을 맺고, 켄 샴락(Shamrock·52) 등 헤비급 강자를 꺾으며 재기를 노렸다.
킴보의 사망 소식을 처음 전한 미 매체 TMZ에 따르면, 그는 플로리다주 코랄 스프링스(Coral Springs)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그와 지난해 6월 승부를 겨뤘던 켄 샴락은 7일 "케이지(경기장) 안에 있을 때 우리는 전사였지만, 케이지 밖에서는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다"면서 "킴보의 명복을 빈다"는 트윗을 남겼다.
We battled inside the cage, warrior vs warrior. Outside the cage, we have loved ones. REST IN PEACE KIMBO SLICE. May God Watch Over You.
— KEN SHAMROCK (@ShamrockKen) 2016년 6월 7일
과거 '길거리 파이터' 시절 킴보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