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사로잡은 9살 호주소녀 "7살부터 코딩 배웠다"

2016-06-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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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개발자회의 최연소 참가자 안비타 비제이 / 호주 NDTV 캡처 (시드니=연합뉴스) 김

애플 개발자회의 최연소 참가자 안비타 비제이 / 호주 NDTV 캡처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웹 개발자가 돼서 세상을 바꿀래요."

9살의 호주 초등학생이 13일(미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 2016'(WWDC 2016)에서 앱 개발 기대주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멜버른의 초등학교 여학생인 안비타 비제이는 애플로부터 초청을 받은 학생 웹 개발자 350명 중 최연소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호주에서는 모두 8명이 초대를 받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연설 초반 안비타를 특별히 지목하며 격려했다.

쿡 CEO는 청중들에게 "나는 비제이를 만나봤으며, 비제이는 대단한 개발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호주 언론이 15일 전했다.

애플 경영진이 먼저 비제이를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고, 비제이는 결국 쿡 CEO를 만날 기회를 얻었다.

애플 앱 스토어에 올라있는 안비타의 앱 '스마크킨스 애니멀스' / 앱스토어

인도계인 안비타는 5살 이하 어린이들에게 100마리 이상의 동물을 소개하는 앱 '스마트킨스 애니멀스'(Smartkins Animals)로 이번 행사에 초청을 받았다.

그는 호주에서는 이미 한 차례 주목을 받았다. 유아들에게 좋은 습관을 갖도록 도와주는 앱 '골스하이'(GoalsHi)를 첫 작품으로 내놓아 지난해 호주에서 1만 호주달러(870만원)의 상금이 걸린 상을 받기도 했다.

7살 때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스스로 코딩을 배우기 시작한 안비타는 당시 2살인 여동생이 동물을 익히는 데 도움을 주고자 앱을 만들고 싶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앱을 완성했고 지난 3월에 애플의 앱 스토어에 올릴 수 있었다.

안비타는 "앱을 만들면서 여러 번 매우 어려웠지만 포기하지 않아 결국 해낼 수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사람들이 자신의 앱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힘들었던 기억들도 좋은 느낌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을 좋아하며, 그것이 내가 앱을 시작한 이유"라며 자기가 배운 것을 다른 어린이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엑스코드'(iOS와 OS X를 위한 통합 개발환경)을 가르치려 했더니 친구들이 너무 어려운 것으로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안비타는 현재 새로운 앱 개발에 들어갔다. 이 앱에는 소녀들이 교실에서 자신감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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