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은 커피 공짜" 스타벅스 행사에 뿔난 여성들
2016-06-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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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코리아 글로벌 커피업체 스타벅스가 지난해 국군의 날을 기념해 연 '커피 증정 행사

글로벌 커피업체 스타벅스가 지난해 국군의 날을 기념해 연 '커피 증정 행사'가 일부 여성들로부터 "남녀차별"이라고 비판받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현역 군인들에게 오늘의 커피(톨 사이즈)를 무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행사는 오는 9월 30일까지 열린다.
21일과 22일 자칭 여성혐오 반대 사이트 워마드(Womad)에는 "스타벅스 주 고객은 여성층인데, 남성이 다수인 군인들에게 무료 커피를 주는 게 이해 안 간다"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이 여럿 올라왔다.
글을 올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스타벅스 한국 본사에 항의성 글을 남긴 뒤, 인증샷을 올렸다. 22일 오후 2시 20분 기준 관련 게시물은 50개가 넘게 올라왔다. 이들은 '스타벅스'를 '군무벅스'라 바꿔 부르며 행사 중단을 요구했다.
한 워마드 이용자는 "된장녀, 김치녀라는 신조어가 나오게 된 곳이 바로 스타벅스"라며 "(그런) 스타벅스가 남성만을 위한 행사를 열었다. 여성 소비자로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앞서 스타벅스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5000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팔며 '사치' 논란에 휩싸였었다. 이에 일부 남성 네티즌들은 스타벅스 주 소비층이 여성임을 지적하며 이들에게 "소득에 비해 씀씀이가 헤프다"는 뜻으로 '된장녀'라는 멸칭을 붙였다. 김치녀 역시 비슷한 의미에서 나왔다.
워마드 게시물을 본 남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같은 날 "군인한테 주는 커피 한 잔이 뭐 그렇게 아깝냐"며 분노를 나타냈다. 특히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에는 22일 오전에만 수십 개에 달하는 워마드 비판글이 올라왔다.
스타벅스는 "모든 군인에게 커피를 공짜로 주는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SNS 등을 통해 모든 군인에게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하면 커피를 공짜로 주는 것처럼 잘못 알려져 논란이 커진 것 같다"며 "지난해 한시적으로 군 사기 진작을 위해 다른 기업들과 함께 대통령 특별휴가를 받은 장병에게만 혜택을 준 것"이라고 국민일보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