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보면 짠해지는, '또 오해영' 명대사 14선

2016-06-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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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tvN '또 오해영'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이 2016년 6월 28일 종영했다

이하 tvN '또 오해영'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이 2016년 6월 28일 종영했다. 주인공 오해영(서현진)과 박도경(에릭)이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드라마는 방영 내내 많은 화제를 불러왔다. 극중 인물들이 던진 명대사도 한몫했다. 배우 서현진 씨는 평범한 직장인 여성 오해영으로 출연해 많은 여성 시청자들 공감을 얻었다. 가수 겸 배우 에릭은 그런 오해영을 무심한 듯 챙겨 '심쿵'하게 하는 박도경 역으로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주인공 커플인 오해영과 박도경이 했던 '주옥같은' 명대사를 모아봤다. 읽다 보면 짠해진다.

-오해영

1.

1급수에 사는 물고기와 3급수에 사는 물고기는 서로 만날 일이 없다. 1급수였던 예쁜 오해영은 1급수의 남자들을 만났고, 3급수였던 나는 3급수의 남자를 만났다.

2.

여자는요. 아무리 취해도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말은요. 죽었다 깨어나도 안 해요. 술이 떡이 돼도 안 해요. 아무 상관없는 두 번 다시 볼 일 없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우리 아무 상관없는 사이 될래요?

3.

그런데 만약에 내가 완전히 사라지고 걔가 된다면, 그런 기회가 온다면 난 걔가 되기로 선택할까? 안 하겠더라고요. 난 내가 여기서 좀만 더 괜찮아지길 바랐던 거지. 걔가 되길 원한 건 아니었어요. 난 내가 여전히 애틋하고 잘 되길 바라요, 여전히.

4.

난 안 죽어요. 내가 요즘에 가장 원하는 게 죽는 건데. 내가 원하는 건 항상 안 이루어지거든요. 그러니까 난 안 죽어요.

5.

생각해보면 '다 줄 거야' 하고 원 없이 사랑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항상 재고, 마음 졸이고, '나만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닌가' 걱정하고. 이젠 그런 짓 하지 말자.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 만나면 발로 채일 때까지 사랑하자.

6.

든든해요. 어딘가 나랑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 나는 내가 못나서 그런 일 당한 줄 알았는데, 잘난 사람들도 나처럼 결혼 전에 차이는구나. 미안해요. 그쪽 상처가 내 위로라고 해서.

7.

옆집 남자 좋아하니까 좋은 거 하나 있네. 집에 일찍 들어오고 싶어진다는 거. 매일 술에 취해 뻗기 전까지 집에 들어오기 싫었는데. 나 생각해서 일찍 일찍 좀 다녀주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 진짜.

8.

떠난 사람 욕할 거 없어요. 여잔 떠난 남자 욕하지 않아요. 자기한테 짜게 군 남자 욕하지. 짜게 굴지 말아요. 누구한테도.

-박도경

9.

계속 어떤 여자가 떠올라요. 꼭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온 여자 같아요. 그 여자에 대한 단상이 아무 때나 머릿속에서 막 떠오르는데, 왠지 그 여자랑 엄청나게 엮일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미 엮여있는 것 같기도 하고.

10.

그 여자가 내게 달려와요. 달려와서 내 품에 안겨요. 그런데 만약에 여기서 내가 그 여자를 받지 않으면 그 여자를 끊어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이렇게 저렇게 피해도 결국 끊어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 여자가 자꾸 나를 풀어헤치는 느낌이에요. 그만 불행하고, 이제 같이 행복하자고.

11.

먹는거 예쁜데, 결혼할 뻔한 남자가 그랬다며. 먹는 게 꼴보기 싫어졌다고. 괜찮다고. 먹는거

(오해영이 "왜 변명하는데?"라고 묻자) 심쿵한 거 같아서.

12.

이게 본심이야. 너 안고 뒹굴고 싶은거 참느라 병났다.

13.

짠해서 미치겠어요. 내가 던진 돌에 맞아서 날개가 부러졌는데, 바보처럼 내 품으로 날아들어온 새 같아요. 빨리 나아서 날아갔으면 좋겠는데, 어떻게든 빨리 낫게 해서 날아가게 해주고 싶은데, 그러다가 행여나 좋아질까 봐.

14.

죽기 전에 서로의 손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기어가는 이 장면. 수많은 영화에 나오는 이 장면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안다. 왜 그렇게 상대의 손을 잡기 위해서 힘들게 움직였는지. 곧 어디로 갈 거 같은데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는 공포. 완전히 혼자가 된다는 공포.

그 공포의 순간에 애타게 갈망하는 누군가의 손. 혼자가 아니라고 확인받고 싶어 하는 손. 손만 잡아주면 그 공포는 사라진다. 모든 공포를 사라지게 하는 손의 힘. 아마도 그건 그대라는 존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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