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들 세로드립으로 "박주민은 까면서 이정현은 왜 안까"
2016-07-0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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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회원들이 청와대 언론장악 대국민 사과 및 이정현 의원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KBS 보도본부 기자들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7일 KBS 보도본부 33기 기자들은 KBS 사내 게시판에 '세로드립' 형태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체 성명서는 시조 형태이지만 세로로 읽으면 "박주민은 까면서 이정현은 왜 안까, 북한 보도 그만 좀 해"란 내용이 나온다.
이정현 전 홍보수석과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통화 내용이 폭로된 지난 6월 30일 KBS는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같은 날 KBS는 "박주민 의원이 세월호 집회를 담당한 일선 경찰서장 2명의 개인 정보 제공을 요구해, 이른바 '갑질 횡포'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해당 풍자시(성명서) 제목은 '공영찬가'로 지난 3월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이승만 시 공모전에서 '세로 드립'으로 화제가 됐던 '우남찬가'를 패러디 한 것이다.
해당 성명서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앞서 27기 기자와 31기 기자도 사내 게시판에 비판 성명서를 게재했다.
다음은 '공영찬가' 전문이다.박통각하 우국충정, 몰라주니 서운하네
주 7회도 모자라니 밤낮으로 틀어보세
민심처럼 시청률은 하늘 높이 치솟는데
은혜마저 몰라주니 이내 마음 섭섭하네
까치 울음 찾아온 듯 전화소리 반갑구나
면목 없단 부탁인데 어찌그리 매몰찬가
서로 사맛디아니해도 녹음버튼 웬말인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정상화를 하자는데 뒷조사가 웬일인가
현명하다! 그의 판단, 고매하네 우리 기사
은갈매기 한쌍처럼 집중원투 정답구나
왜란으로 나라뺏긴 비상시국 아닐진데
안팎으로 시끄럽네 국론분열 머리아파
까닭없이 까지말고 월급날을 기다리세
북한소식 궁금한데, 너희들은 안물안궁?
한시라도 못 전하면 혓바닥에 바늘 돋아
보고말았네, 하필 오늘! (박통께서) 좋아하네
도탄빠진 조선민족 구할 길은 통일대박!
그리자! 소설보다 실감나는 처참한 북조선을!
만들자, 질릴 때까지 북핵위기 또 수공위기!
좀비처럼 죽지않고 대대손손 보도하세!
해치지마 욕하지마 아프지마 박통 박통 잠보.
(에헤라! 세상 사람들아, 가로로만 읽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