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셀카'위해 광저우 쇼핑몰에 갇힌 북극곰
2016-07-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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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핑몰 안 좁은 아쿠아리움에서 사는 북극곰이 발견됐다. 영상 속 북극곰은 새파란 우리
동물보호단체 페타에 따르면 이 북극곰은 중국 광저우에 있는 그랜드뷰 아쿠아리움에 산다. 북극곰이 처음 발견된 건 지난 1월 9일(이하 현지시각)이었다.
중국 네티즌이 이 아쿠아리움 상황을 인터넷에 공유하면서 널리 퍼졌다고 페타는 전했다.
이 아쿠아리움에는 북극곰 2마리, 새끼 바다코끼리 5마리, 어린 벨루가 고래 6마리, 북극늑대 2마리 등 동물 총 500여 종이 전시돼 있다. 아쿠아리움 우리와 수조가 동물들이 살아가기에 너무 작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페타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동물들이 이상행동을 보인다고 전했다. 북극곰과 북극 늑대는 앞뒤로 계속 움직이면서 벽을 긁었고, 바다코끼리와 벨루가 고래는 수조에서 원을 그리며 수영했다. 우리에 갇힌 동물들은 때때로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다. 3일 아르헨티나 동물원에서 목숨을 잃은 북극곰도 비슷했다. 머리를 흔들고 이빨을 내보이며 앞뒤로 걸어 다녔다.
애니몰 아시아 동물 복지 디렉터 데이브 닐은 "이렇게 동물을 감금하는 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영국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그 가운데서도 북극곰은 더 세심하게 돌봐야 할 동물이라고 그는 말했다. 닐은 "북극곰 우리는 북극곰이 걷고, 뛰고, 오르고, 사냥할 수 있는 크기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 이 북극곰에게는 쉴 만한 자연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최근 북극곰을 구하기 위한 서명 운동이 동물보호단체 페타에 올라왔다. 현재(한국시각 11일 오전 9시 기준)까지 서명자 수는 4만 5000명을 돌파했다. 목표 인원은 5만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