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민국으로 향하는 열차" 가짜 코레일 안내문 논란

2016-09-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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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차별적 내용이 담긴 코레일(KORAIL·한국철도공사) 사칭 공문이 온라인에 퍼져 논란이

지역차별적 내용이 담긴 코레일(KORAIL·한국철도공사) 사칭 공문이 온라인에 퍼져 논란이다.

지난 7일 네이버의 한 철도 여행 관련 카페에 '제발 이러지 맙시다...'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인이 보내준 것"이라며 사진 한 장을 공개(☞사진보기)했다.

사진에는 코레일 사장 명의로 "전라민국으로 향하는 모든 열차를 테러 위협과 전라민국과의 분쟁이 있다"며 "익산역에서부터 여권 검사를 실시하겠다"는 내용이 적힌 공문이 있었다. '전라민국'은 '전라도'와 '대한민국'의 합성어로 "전라도는 한국 소속이 아닌 다른 국가"라는 모멸적 뜻이 담긴 말이다.

공문은 코레일에서 실제 사용되는 글씨체, 양식과 비슷했다.

글쓴이는 "요즘 코레일을 사칭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며 "이 사진과 글을 본 당신이 누구라도 제발 이런 짓은 좀 하지 말자"고 안타까워 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가 없습니다 / Wikipedia

해당 공문은 지난 7일 디시인사이드 철도 갤러리(게시판)에서 먼저 화제가 됐다.

9일 오후 이 게시판에는 공문 조작 관련글 몇 개가 인기 게시물인 '개념글'로 선정돼 있다. 게시물에 따르면, 공문 사칭 추정자는 최근에도 "전동차에서 사진 촬영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코레일 사칭 위조 공문을 개인 SNS에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 철도 게시판 이용자들은 사칭 추정자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라며 "공문서 위조 혐의가 적용되면 가중 처벌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공문은 이날 극우성향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도 올라왔다.(☞바로가기).

전북 익산역 관계자는 같은 날 "이런 공문이 (우리역에) 붙은 사실이 없다. 누군가 장난으로 만든 것 같다"며 "공문에 쓰인 글씨체와 양식은 실제로 코레일에서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코레일 직원이 만들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반인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내부에서 쓰는 것과 똑같은 공문을 만들 수 있다"며 "(공문) 내용이 사장을 사칭하고 있는 만큼 '공문서 위조'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사칭 공문 전문이다.

'호남선 여권검사 안내문'

□ 호남선 국제열차 이용시 꼭 여권을 지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라민국으로 향하는 모든 열차를 테러 위협과 전라민국과의 분쟁으로 인해 익산역에서부터 여권 검사를 실시합니다.

따라서 KTX, 새마을, 무궁화호 열차에서 여권 검사를 실시합니다. 여권을 소지하지 않은 경우 익산역에서 하차되오니 양해 바랍니다.

※ 2016. 8. 27일부터는 장항선도 추가 여권검사

□ 시행일 : 2016. 08. 27(월)

□ 기타 : 여권미소지 강제하차 가능

한국철도공사 사장

사칭 추정자의 어머니는 "아이들끼리 장난으로 만든다는 게 지나치게 이슈화된 것 같다"며 "죄송하다.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라고 12일 위키트리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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