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명문대 '정식 채용'된 강아지 교수가 하는 일
2016-09-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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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사립대가 2살짜리 골든리트리버를 교수로 채용했다. 교수님 성함은 '보르가드 타이
미국의 한 사립대가 2살짜리 골든리트리버를 교수로 채용했다. 교수님 성함은 '보르가드 타이어비터(Beauguard Tirebiter)'다. 줄여서 '뷰(Beau)'라고 부른다고 한다.
2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뷰는 이번 학기부터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학생보건센터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월·수요일은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화·목요일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일한다. 다만 월급은 없는 명예직으로 보인다.
USC는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남부에 있는 명문 사립대다. 1880년 설립됐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Spielberg·69), 조지 루카스(Lucas·72) 등이 이곳 출신이다. USC 관계자는 "미국에서 강아지가 교수로 채용된 건 아마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Meet Prof. Beauregard Tirebiter, a 2-year-old goldendoodle and the 1st full-time university facility dog in the U.S. https://t.co/kogQKpNwQg pic.twitter.com/uRPXDPwbb0
— ABC News (@ABC) 2016년 9월 21일
USC의 학내 소식지 'USC 뉴스'에 따르면, 뷰는 오레건 주 '케이나인(Canine) 엔젤스 서비스 팀'에서 교육을 마치고, 정식 자격증까지 딴 전문견(犬)이다. 뷰는 함께 지내면서 사람의 심신에 안정을 찾아준다는 '치료견(Therapy Dog)'과 비슷한 '퍼실리티 독(Facility Dog)'으로 훈련 받았다.
USC 작업치료학과 조교수 올가 솔로몬(Solomon)은 "연구 결과,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은 행복을 관장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Serotonin)'과 '베타 엔도르핀(Beta-endorphin)', '옥시토신(Oxytocin)'이 증가했다"며 "반면 코티졸(Cortisol)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은 감소했다"고 USC 뉴스에 말했다. 이 결과는 USC가 뷰를 채용하는 데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뷰의 사무실은 학생보건센터 2층에 있다. 전용 유니폼과 명함, 개인 홈페이지(☞바로가기), 트위터(☞바로가기)도 있다.
뷰는 학생들과 자연스러운 스킨십으로 친밀감을 증진시키는 일을 한다. 뷰의 사무실을 매일 찾는다는 학생 반니(Vanni)는 "뷰 때문에 학교 생활이 좀 더 재미있어졌다"며 "요즘에는 (뷰에게) '물어!' 동작을 가르치고 있다"고 USC 뉴스에 말했다.
학생 마델라인 폭스(Fox·19)는 "강아지는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라며 "(뷰를 보면) 우리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떠오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