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정유라 F라면서요" 이대에 붙은 대자보

2016-10-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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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가 비속어까지 있는 리포트를 내고

정권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가 비속어까지 있는 리포트를 내고도 B 학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화여대에는 교수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지난 16일 한겨레신문은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생활환경관 건물에 '정유라 씨와 같은 컬러플래닝과 디자인분반에 있던 학생입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공개한 대자보에는 "컬러플래닝과 디자인은 그냥 단순히 강의 듣고 리포트 제출하고 시험 보는 수업이 아니다. 저는 컬플 과제 때문에 수많은 밤을 새웠다. 저뿐만 아니라 컬플을 수강한 모든 학생들이 겪었던 고통"이라고 적혀 있다.

이어 대자보를 쓴 학생은 "이런 노력 끝에 얻게 된 학점을 정유라 씨는 어떻게 수업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최소 B 이상을 챙겨갈 수 있냐"고 물었다.

해당 학생은 정유라 씨가 과제물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자보에는 "저는 제 과제를 찾기 위해 과제함을 수없이 뒤졌던 학생"이라며 "그 어디에서도 정유라 씨 과제물을 본 적이 없다"고 쓰여 있다. 또, "교수님께서는 정유라 씨가 2개 과제물을 제출한 뒤 되찾아갔다고 하셨죠?"라며 "단 한 번의 수업도 수강하지 않으신 채로 그 모든 과제들을 도대체 어떻게 완성하셨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학생은 과거 교수가 정유라 씨에 대해 "얘는 이미 F"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학생은 대자보에 "교수님께서는 정유라 씨 출석을 초기에 계속 불렀다. 심지어 '체육과학부 정유라 아는 사람이 있느냐?'라고 묻기도 했고 '컬플 수강하고 싶은 애들도 많았는데 왜 이 학생은 수강신청을 해놓고 안 오는지 모르겠다"라고 말씀하셨던 걸 똑똑히 기억한다"고 썼다. 이어 "정유라 씨가 나중에는 자동 F에 이를 정도의 결석 횟수가 차서 '얘는 이미 F다'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학생은 "교수님 책임지고 사과하십시오. 진심으로 학생들에게 사과하십시오"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그 때 수많은 벗(이대생이 서로를 부르는 말)들은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과 돈을 투자해 그 3학점을 따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4일 공개된 정유라 씨 리포트가 공개되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리포트에는 '해도해도 않되는 망할새끼들', '운동후 뭉ㅊㄴ몸을풀기에도 좋습니다', '승마선수는 말에 움직임에 ㄸ라 부드럽게 다라가고'와 같이 비속어와 오탈자가 쓰여 있다. 정유라 씨는 이 리포트를 내고 'B' 학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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