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비선실세 6인

2016-10-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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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로 지목받은 최순실 씨가 국정을 농단한 정황이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로 지목받은 최순실 씨가 국정을 농단한 정황이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면서 '비선 실세'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비선 실세란 정상적이지 않고 몰래 어떤 인물과 관계를 맺으며 실질적인 권력과 권한을 가진 자를 말한다.

역사 속에서도 비밀리에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 온 자들이 있다. 이들은 국정을 파탄으로 몰고 갔고,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지금부터 역사 속 비선 실세들을 소개한다.

1. 위홍

pixabay

 

신라 51대 진성여왕은 작은아버지였던 위홍을 사랑했다. 진성여왕은 위홍에게 정사를 맡겼고 위홍은 권력을 마음대로 사용해 정사를 어지럽혔다. 위홍이 죽자 진성여왕은 위홍을 혜성대왕(惠成大王)에 추봉했다. 

위홍이 죽고 실의에 빠진 진성여왕은 문란한 행실과 실정으로 국가 재정을 위태롭게 하고 민심을 동요시켰다. 백성들은 반기를 들어 농민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진성여왕은 결국 실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왕위에서 물러났다.

2. 신돈

MBC 드라마 '신돈'

 

신돈은 고려 말 공민왕 신임을 얻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 신돈은 승려 신분이었으나 공민왕은 신돈의 총명함에 반해 그를 발탁했다. 신돈은 주어진 직책에 비해 권한 행사 범위가 지나치게 넓었다.

신돈은 심지어 공민왕과 허물없는 친구처럼 행동했고, 안하무인격 행동을 계속했다. 신돈이 왕권 강화책인 사심관제를 부활시키고, 사심관이 되려는 야망을 키우면서 공민왕과 사이가 멀어졌다. 신돈은 결국 반역자로 몰려 참살당했다.

3. 장녹수

영화 '왕의 남자'에서 장녹수 역을 맡았던 배우 강성연 씨 / 왕의 남자

 

장녹수는 기생 출신으로 연산군의 총애를 받아 후궁 지위까지 오른 인물이다. 장녹수는 종3품의 숙용에까지 올랐고, 총애를 등에 업고 권력을 휘둘렀다. 남의 재산을 함부로 빼앗았으며, 각종 뇌물과 인사 청탁을 받았다. 왕을 꼬여 친인척 특혜 인사에도 관여했다.

장녹수 위세는 하늘을 찔렀고, 모두가 출세하기 위해 장녹수 앞에 줄을 서게 됐다. 백성들의 원망은 높아졌고, 연산군은 결국 몰락했다. 중종반정을 성공시킨 세력은 장녹수를 체포했고, 장녹수는 참형에 처해졌다. 길 가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장녹수 시체에 기왓장, 돌멩이를 던지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4. 진령군 

KBS 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 에서 진령군 역을 맡은 배우 김민정 씨 / KBS '장사의 신-객주 2015'

 

진령군(신령군)은 '무당'으로 명성황후는 진령군을 수호 신령으로 여겼다. 1882년 6월 군민들이 명성황후를 죽이려고 창덕궁 돈화문에 난입하자 명성황후는 충주 친척 집으로 도망쳤다.

그곳에서 신분을 숨긴 채 살던 명성황후는 한 무녀를 만났고, 명성황후는 이 무녀에 매료됐다. 무녀는 구체적인 날짜까지 말하며 황후가 환궁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줬고, 명성황후는 청나라 군대 도움으로 무녀가 말한 날짜에 환궁했다. 명성황후는 무녀를 데려와 '진령군'으로 책봉했다. '군'은 왕자급에 해당하는 고위급 직위다. 

진령군은 정치 문제에 깊숙이 개입했고, 건달 출신을 아들로 삼아 고관대작을 시키는 등 국정 농단을 일삼았다. 진령군은 대형 굿판을 여러 차례 벌여 국고를 탕진하기도 했다. 진령군은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얼마 뒤 따라 죽었다.

5. 라스푸틴

wikipedia

 

라스푸틴은 이단 종파 수도승으로 최면 요법으로 로마노프 왕조 알렉세이 황태자 혈우병을 치유하면서 니콜라이 2세 황제와 알렉산드라 황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라스푸틴은 황후의 전폭적인 총애를 업고 전권을 휘둘렀다. 내각 구성과 같은 국가 중대사에 개입하고 무모한 세금 정책을 펼쳤다. 주요 정책 방향은 물론 장관들 목숨까지 라스푸틴 손에 달려 있었다. 라스푸틴은 꿈에서 계시를 받았다며 전장에 나가 있는 황제에게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황제와 황후는 꼭두각시로 전락했고, 대중들 시위는 격해졌다. 황실 안위를 걱정한 황족들은 결국 라스푸틴을 암살했다.

6. 십상시

웨이보

 

십상시란 중국 한나라 영제 때 환관 10인을 가리킨다. 환관이라는 직책이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권력을 행사해 역사 속 '비선 실세'로 통한다. 

영제는 어린 나이로 황제가 되어 통치 능력이 전혀 없었다. 환관 10명은 영제 관심을 정치에 멀어지게 하기 위해 주색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들은 넓은 봉토를 소유하고 정치를 장악해 실질적인 권력을 휘둘렀다. 부모형제들도 높은 관직을 얻어 위세를 떨쳤다. 

영제가 장성한 뒤에도 이들의 농간에 놀아나 정치를 돌보지 않았다. 189년 8월 25일 십상시의 난을 일으켰지만 원소에게 모두 살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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