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훈 인터뷰하는 상대팀 선수 향해 흙 던지는 축구선수 (영상)

2016-10-3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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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배슬기(31) 선수 / 뉴스1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소속 배슬기(31) 선

포항 스틸러스 배슬기(31) 선수 / 뉴스1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소속 배슬기(31) 선수가 상대팀 선수 인터뷰 도중 흙을 던지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다. 배 선수는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고 말았다"며 "축구팬들과 모든 관계자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고 사실을 시인했다. 

사건은 지난 29일 오후 3시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퇴장하던 상황에 벌어졌다. 후반 45분 결승골로 팀의 3-2 승리를 이끈 인천 권완규(25) 선수가 이날 수훈 선수(MVP)로 꼽혀 방송사와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 때, 퇴장하던 배 선수가 구장 흙을 움켜쥔 뒤, 권 선수를 향해 집어던졌다(4초부터, 영상 맨 좌측). 

네이버 블로그, 위드이니

흙은 권 선수의 몸에 정확히 맞았다. 깜짝 놀란 권 선수는 뒤를 돌아보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영상 22초부터). 

해당 영상은 MLB파크 등 스포츠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논란으로 떠올랐다. 배 선수는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프로 선수로서 제가 한 행동에 대해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모두 인정하겠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배 선수는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패한 뒤, 저를 비롯한 선수들이 감정적으로 너무 흥분한 상태였다. 경기장에 일어나 있던 잔디를 흙이 붙은 채로 집어 던졌는데, 그게 경기 후 인터뷰 중이던 인천 권완규 선수에게 향했다"고 했다. 이어 "변명처럼 들릴 수 있지만, 고의는 아니었다"면서 "던지고 나서야 인터뷰 중이라는 걸 알았다"고 해명했다. 

배 선수는 "제가 감정적으로 행동한 게 권완규 선수를 위협한 상황이 됐다"며 "(포항)팀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했던 경기라 마지막까지 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게 물거품이 되자, 그런 식으로 표현했다. 프로 선수답지 못한 추태"라고 자책했다. 

배 선수는 "이번 일을 통해 그라운드 안에서 좋은 플레이 뿐만 아니라, 그에 맞는 처신과 행동을 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배웠다"며 "권 선수와 포항, 인천 팬, 양 구단 프로축구 관계자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팬들 시선은 싸늘하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31일 배 선수의 해명 게시물에 "영상 보니까 (권 선수를 향해) 전력투구를 하던데, 고의가 아니었다고 말하느냐"라며 "거짓말이 너무 심하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는 같은 날 "(배 선수의) 팔 각도가 예술이다. 축구보다 투구를 잘하는 것 같은데 야구로 전향해 보는 건 어떠냐"라며 "그 정도 정확도면 축구보다 (야구가) 더 나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배 선수는 2012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포지션은 수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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