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모의평가'에 나온 거장을 만날 기회가 왔다

2016-12-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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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코르뷔지에 / 코바나 컨텐츠 고3 수능 모의평가에 등장한 거장을 만날 기회가 왔다.'현

르 코르뷔지에 / 코바나 컨텐츠

고3 수능 모의평가에 등장한 거장을 만날 기회가 왔다.

'현대건축 거장'이라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1887~1965)'는 지난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고3 모의고사 비문학 지문에 등장했다.

건축 재료와 콘크리트에 대해 다뤘던 해당 지문은 지문 길이가 길고 어려워 9월 모의 후 수능 직전까지 학원가와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중요하게 다뤄졌다.

2017 고3 9월 모의고사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지문에 따르면 근대 건축에서 철근 콘크리트는 예술적 영감을 줄 수 있는 재료로 인식됐다. 르 코르뷔지에는 "기술이 예술의 가장 중요한 근원이라는 신념"을 갖고 철근 콘크리트를 사보아 주택에 완벽히 구현했다.

사보아 주택 / Wikipedia

사보아 주택은 벽이 건물 무게를 지탱하는 구조로 설계된 건축물과는 달리 기둥만으로 본체 하중을 지탱하도록 설계돼 건물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는 르 코르뷔지에가 구현한 '현대건축 5원칙'과 연결된다.

'현대건축 5원칙'은 르 코르뷔지에가 주창한 것으로 현재 다수 건축에 적용되고 있다. 건물 1층을 비워두고 그 공간을 보행 통로나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는 필로티(Pilotis), 사람에게 하늘을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옥상 정원(Roof garden) 등이 이에 해당한다.

코바나 컨텐츠

6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 : 4평의 기적' 전이 개막했다. 이 전시는 내년 3월 2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르 코르뷔지에가 구상한 건축 외에, 회화나 드로잉, 사진, 영상까지 500점이 넘는 작품 감상이 가능하다. '건축가'이면서도 '화가'인 르 코르뷔지에를 만날 기회다.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 : 4평의 기적' 전시 / 위키트리

르 코르뷔지에 '이본느의 초상화' (1932) / 이하 코바나 컨텐츠

이번 전시는 빅뱅 탑(최승현·29)이 오디오 가이드를 맡아 관심을 두는 팬들이 많다.

당시 '르 코르뷔지에' 비문학 지문을 풀었던 트위터 사용자 'bbvip_mango'는 "9월 모의를 풀며 르 코르뷔지에를 알았고,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마침 탑이 전시에 참여했다니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권세민(18) 양은 "수능 끝난 기념으로 전시에 다녀왔는데 아주 훌륭했다"며 "모의고사 때 접한 사람을 예술의전당에서 접하니 감회가 새로웠다"고 전했다.

김도영(19) 씨는 "9월 모의 때는 르 코르뷔지에 지문이 어려워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며 "탑이 녹음한 해설을 들으며 전시장을 걸으니 하나도 어렵지 않고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김 씨는 "회화 작품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건축가이기 전에 화가인 르 코르뷔지에를 만날 수 있던 기회"라고 강조했다.

2017학년도 9월 모의고사 비문학 필기 / 이하 전은비(18) 양 제공

학원 강사 김혜지(27) 씨는 "수능을 친 제자들과 전시를 다녀왔다"며 "당시 문제 해설 강의를 하면서도 사보아 주택이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접한 르 코르뷔지에 작품은 더 압도적이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안도 다다오 특별관이 기억에 남는다"며 "수많은 건축 모형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