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누구?" 프로 바둑기사 연파한 미스터리 초고수

2017-01-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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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계가 없습니다 / 영화 '영웅' "나를 꺾으면 10만 위안(약 1730만

사진은 기사와 관계가 없습니다 / 영화 '영웅'

"나를 꺾으면 10만 위안(약 1730만 원)을 주겠다"

홀연히 나타난 '바둑 초고수'가 온라인 바둑계를 평정하고 있다. 국내외 유명 바둑기사들이 힘 없이 무릎을 꿇었다. 이 고수는 "나를 꺾으면 10만 위안을 주겠다"며 현상금까지 걸었다. 그러나 아무도 아직 손에 넣지 못 했다.

3일 온라인 바둑 사이트 '한큐바둑'은 "한국 피아오지에(Piaojie) 9단이 마스터(Master) 9단과 대국에서 패배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마스터 9단은 한큐바둑 국내 랭킹 1위다. 지난 2일 갑자기 나타나 13연승 무패 행진 중이다. 모두 세계 정상급 프로 기사들에게 거둔 승리다.

한큐바둑
pyh(한국), 에어포스원(한국), 구리(古力), 장웨이지에(江維杰), 이야마 유타(いやまゆうた) 등 한중일 수준급 기사들이 마 9단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국내 기사들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이유로 실명을 밝힐 수 없다고 한다.

마 9단이 챙긴 승리는 대부분 불계승이다. 13판 가운데 12판을 불계승으로 장식했다. 불계승은 바둑 마지막 단계인 '집 계산'을 하지 않고 승부가 결정난 경기다. 완벽한 승리인 셈이다.

마 9단은 본 경기를 앞두고 "나를 이기면 10만 위안(약 1730만 원)을 주겠다"고 도발하기도 했다. 13명의 프로 기사가 도전했지만, 패배했다. 오늘(3일)까지 프로 기사 7명과 추가 대결을 치를 예정이다.

한큐바둑은 "이토록 자신만만한 제안을 할 사람이 지구상에 어디에 존재하느냐"며 "세계 랭킹 탑 클래스 커제, 박정환, 이세돌이라도 돈이 넘쳐나지 않는 한, 이처럼 미묘한 결투를 신청할 리 없다. 그 누구와 붙어도 이길 자신이 있는 절대고수의 여유로운 제안인 것"이라고 했다.

한큐바둑 이용자들은 마 9단이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대결로 화제가 된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일 거라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IT 업체 텐셴트가 개발한 바둑 AI는 지난해 '절예'라는 별명으로 한큐바둑에서 박정환, 커제 등 유수의 기사들과 대국을 치렀다. 승률은 무려 80%였다.

한큐바둑은 "마 9단이 20연승으로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줄지, 또는 1번이라도 패배해 화려한 전적에 오점을 남길지 기대된다"며 "전 세계 바둑 팬들이 이번 승부에 몰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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