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깡 부리다"라는 말 쓰면 안 되는 이유

2017-01-03 19:00

add remove print link

Wikipedia 쓸데 없는 일로 고집 피우거나, 때를 쓸 때 "땡깡 부린다"는 표현을 쓴

Wikipedia

쓸데 없는 일로 고집 피우거나, 때를 쓸 때 "땡깡 부린다"는 표현을 쓴다. 이는 일제의 잔재다.

일본어인 땡깡(뗑깡·てんかん)은 전환, 전관(관직을 옮김), 펼쳐 보임 등을 뜻한다. 그러나 "땡깡 부리다"에서 땡깡은 간질, 즉 '뇌전증'을 의미한다.

뇌전증은 유전적 인자, 알코올 금단현상, 전해질 불균형 등으로 뇌세포가 비정상적인 뇌파(발작파)를 발산하는 병이다. 뇌 어느 부위에 발작파가 생기느냐에 따라 보이는 증상도 다르다. 원래는 '간질'이라 불렀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편견·낙인이 심해 뇌전증으로 바꿨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에 따르면, '땡깡 부리다'는 "간질 발작하듯 억지·행패를 부린다"는 의미로 일본어이면서 뇌전증 환자를 비하하는 뜻까지 내포돼 있다. 여러모로 쓰면 안 될 말인 셈이다.

'전통문화 사랑하면 국수주의자?…천만에!'
국립국어원은 '땡깡 부리다' 대신 "생떼질하다"를 쓸 것을 권고한다. "억지부리다", "막무가내다", "행패부리다"도 괜찮다고 한다.

국립국어원은 1970년대 중반부터 일본어, 일본식 표현을 한국어로 다듬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국립국어원 공식 홈페이지 '다듬은 말'에서 찾을 수 있다.

home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