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 신발이 150만원으로'…한정판은 중고시장서 폭등한다
2017-03-0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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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이지부스트 지브라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사람들은 한정판 신발을 갖기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사람들은 한정판 신발을 갖기 위해 정가의 몇배까지 낼 수 있을까.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디다스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출시한 '이지부스트' 지브라를 국내에서 중고로 구매한 사람들의 경우 이 답은 무려 5배 정도다.
아디다스의 이지부스트 시리즈는 미국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칸예 웨스트가 디자이너로서 참여한 신발이다.
이지부스트는 나라별로 소량만 판매돼 아디다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응모한 후 당첨된 사람들만 살 수 있다.
수량은 한정돼있는데 원하는 사람이 많으니 중고가는 자연히 비싸지고, 아예 이를 노리는 '리셀러(Re-seller)'들도 등장했다.
국내 정가는 28만9천원이지만, 신발 애호가 27만명이 가입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지부스트 지브라의 평균 중고가는 150만원 이상이다.
지브라 출시 전 주 전에 판매한 이지부스트 브레드(검정+빨강)도 지브라와 정가는 같지만, 중고가는 2배 넘게 비싼 60만원대다.
이지부스트 외에도 한정판 제품들은 늘 소비자들을 유혹해 자신의 몸값을 부풀린다.
2015년 8월 전국 나이키 매장 앞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0∼30대 남녀 100여명이 줄지어 섰다.
이들은 1995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나이키 에어맥스95'가 발매 20주년 기념으로 재출시되자 이를 사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18만9천원이라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었지만, 캠핑까지 하면서 '신상'과의 조우를 기다린 이들의 선택은 옳았다.
'나이키 에어맥스95'는 매장 문을 연 지 2시간도 되지 않아 완판됐고, 이후 10만원 이상 비싸게 인터넷 등에서 거래됐다.

나이키 신발 중 가장 인기가 좋은 에어조던 시리즈는 발매 때마다 구매 경쟁이 치열하다.
1985년 마이클 조던이 미국프로농구(NBA) 경기에서 매회 5천달러의 벌금을 물으며 신어 유명해진 에어조던1 브레드는 이후 1994년, 2009년, 2011년, 2013년, 2016년 버전이 출시되며 나이키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6년 버전 브레드의 정가는 19만9천원이지만 당일 리셀가가 60만원 이상으로 치솟았다가 지금은 평균 4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