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대나무숲 사연 "저는 양다리 걸친 남자입니다" (반전 있음)

2017-03-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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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입니다 /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 포스터 페이스북 '고려대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입니다 /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 포스터

페이스북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 올라온 사연이 화제다.

8일 해당 페이지에는 "안녕하세요? 저는 양다리 걸친 남자입니다. 1년 넘게 여자친구 두고 다른 여자랑 바람 피웠습니다. 제 사연을 들려드리겠습니다"라는 글이 익명으로 올라왔다.

작성자는 "항상 친구들한테 이런 여자랑 만난다고 자랑하고 다닐 정도로 (여자친구와) 사이가 좋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마주한 우연한 사건 이후로 저는 제 여친이 아닌 다른 여자의 포로가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안암역 가는 길에 익숙한 체형의 모자를 푹 눌러쓴 여대생을 봤습니다. 알 수 없는 이끌림에 한발 짝씩 다가갔는데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어쩔줄을 몰라 하던 그녀. 제 여자친구와 동일한 영혼과 동일한 체형을 가졌고 여자친구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여자였습니다"라며 다소 알쏭달쏭한 문장을 덧붙였다.

작성자는 "하지만 그녀는 제 여자친구랑 다르게 눈썹이 없었고 눈이 매우 순했으며, 입술은 때 묻지 않은 네추럴브라운이었고 볼 터치 없이 하얗게 떠 있는 볼이 매력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이 마성의 여자는 비비크림 혹은 선크림 정도만 바르고 나온 것이죠"라고 했다. 이어 "저는 그때 알았습니다. 나는 1년 동안 두 여자를 만나고 있었다는 것을..."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 SBS '스타그램'

작성자는 화장하지 않은 여자친구와 우연히 마주친 상황을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로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다.

그는 "저는 눈썹 없는 그 여자가 자기 전에 계속 생각납니다. 하지만 그 날 이후로 저는 그 여자를 볼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애원해도 제 여친은 그 여자를 만나게 해주지 않았습니다"라며 "저도 모르게 올리브영같은 곳에 가면 클렌징 오일을 만지작거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을 본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여자친구 마음이 공감 간다, 나라도 절대 만나게 해주지 않을 거다", "귀엽다, 이런 남자 어디 없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글은 8일 오전 10시 기준 '좋아요' 약 6200개를 기록했다.

#26566번째포효 안녕하세요? 저는 양다리 걸친 남자입니다. 1년 넘게 여자친구 두고 다른 여자랑 바람폈습니다. 제 사연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모여대에 재학중인 미모의 재원인데, 제가 한눈에 반해...

Posted by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on Tuesday, March 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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