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 총격사건 성병대 "경찰 숨지게 한 건 나 아닌 경찰"

2017-03-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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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지난해 10월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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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지난해 10월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사제총기를 난사해 경찰관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성병대씨(47)가 "경찰을 숨지게 한 건 내가 아닌 경찰"이라고 주장했다.

14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성호) 심리로 열린 성씨에 대한 제2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성씨는 재판부에 국민참여재판을 요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초록색 수의를 입고 검은 뿔테 안경과 시계를 착용한 성씨는 이날 재판부에 "증인신문을 피고(성씨 본인)가 주도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이날 성씨는 지난해 12월2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보다는 다소 차분한 모습이었다. 살인을 제외한 살인미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순순히 혐의를 인정했다.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형량을 덜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 사형을 집행해도 상관없다"고 말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다만 지난 공판준비기일에서 "경찰이 자신의 범죄 행위를 은폐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부인한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이날도 인정하지 않았다.

이날 성씨는 "제가 쏜 총에 (경찰이) 맞았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 총을 쏘긴 쐈지만 맞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숨진 경찰은 출동한 경찰 총에 맞은 것이거나 다른 이유에서 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재판부에 "내가 직접 신청한 증인들을 신문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검찰은 성씨를 살인과 살인미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

성씨는 지난해 10월19일 오후 6시20분쯤 오패산로에서 사제총기를 발사해 부동산 업자 이모씨(68)를 살해하려다 탄환이 빗나가자 쇠망치로 머리를 5회 가격하고 사제총기 난사로 행인 이모씨(72)에게 총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고(故) 김창호 경감(54)의 등을 향해 사제총기를 발사해 김 경감을 숨지게 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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