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방송사고’ 로버트 켈리 교수가 진단한 박근혜 정부

2017-03-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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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BBC 방송사고’로 유명해진 로버트 켈리(Robert E Kelly) 부산대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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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방송사고’로 유명해진 로버트 켈리(Robert E Kelly)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2년 차’를 진단한 글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로버트 교수는 호주의 국제정책 싱크탱크 ‘로위연구소’(Lowy Institute)가 운영하는 블로그 ‘더 인터프리터’(The Interpreter)에 ‘표류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지난 2015년 3월 13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로버트 교수는 “박근혜 정권 2년 차 한국의 조지 부시라고 불릴 만큼의 재난은 아니다. 그러나 ‘인사 실패’와 ‘스캔들’은 박 대통령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의 이상한 나태함, 큰 변화를 추진할 수 없는 무능함, 스캔들의 여파는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대담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그녀의 대통령직은 단순한 관리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버트 켈리 교수는 “박 대통령의 큰 문제는 그녀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선택한 방법과 실제 통치 방식의 명백한 차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경제 민주화’(재벌 억제, 불평등 축소)를 공약으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박 전 대통령은 사회 민주주의나 자유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고, ‘한국 보수주의의 유서깊은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로버트 교수는 경제 민주화 공약이 없었던 일이 됐다고 설명했다.

켈리 교수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 대통령의 반응도 비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로 비난을 받자 박근혜 정부의 특징인 ‘이해하기 힘든 침묵’으로 도피했다”고 전했다.

켈리 교수는 “박 대통령 임기는 단지 3년이 남았다. 그녀는 많이 노력할 필요가 없다. 관성대로 움직이다가, 북한이 도발하면 지지율이 오를 것이다. 한국의 구조적 문제(급속한 노령화, 늘어나는 부채 등)는 그녀의 시야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런 심각한 문제들이 차기 대통령에게 넘어가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는 지난 10일(현지시각) BBC 생방송 출연 중 ‘유쾌한’ 방송사고를 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부산 자택에서 BBC 런던지부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 직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 생방송 화상인터뷰를 했다. 그러던 중 딸과 아들이 갑자기 들어와 인터뷰가 잠시 중단되는 방송사고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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