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한테 알려주면 치킨 사 줄지도 모름!" 아론 소킨 작품 7선
2017-03-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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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백과 아론 소킨(Aaron Sorkin)은 세계에서 가장 '핫'한 극작가 중 한

아론 소킨(Aaron Sorkin)은 세계에서 가장 '핫'한 극작가 중 한 명이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물오른 글솜씨를 뽐내고 있다. 국내에도 그의 대표작인 웨스트윙을 '최애 미드'로 꼽는 이들이 많다.
정치와 야구, 언론 등 다소 '아재' 스러운 주제들로 글을 써온 탓에 연령과 성별을 아우르지는 못한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주제에 관한 호불호는 있을지언정 작품성에 대한 시비는 거의 없었다. 아론 소킨 이름 앞에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만약 주위에 아론 소킨을 모르는 '아재'가 있다면 그의 작품을 소개해 보자. "이런 내 취향저격 드라마가 있는 줄 몰랐다!"며 치킨 기프트콘을 보내올지도 모른다.
1. 뉴스룸(The Newsroom)

방송사 HBO에서 2012년 6월 24일부터 2014년 12월 14일까지 방영한 미국 드라마다. 주인공이 "미국은 더 이상 위대한 국가가 아니야"라며 일침을 날리는 강렬한 오프닝 장면으로 유명하다.
뉴스 앵커 윌 맥어보이가 뉴스 팀원들과 함께 '진짜 뉴스'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딥워터 호라이즌 기름 유출 사고,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 등 미국을 뒤흔든 사건이 그대로 드라마에 사용되기도 한다.
주인공 맥어보이 역을 맡은 재프 대니얼스(Daniels)에게는 나름의 반전 과거가 있다. 지난 1997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의 전설 '덤앤더머(DUMB AND DUMBER)'의 주인공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맥어보이가 덤앤더머의 해리 던이라는 것을 알고 경악한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덤앤더머는 지난 2014년 후속작을 냈는데 대니얼스는 여기에도 출연했다. 한 쪽에서는 날카로운 앵커가 되어 연기하다가, 또 한쪽에는 백치를 연기한 셈이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새삼 놀랍다.
2. 웨스트윙 (The West Wing)

1999년 처음 시작해 2006년까지 방송되었고 7시즌을 끝으로 종영되었다. 최고 방송 프로그램에 주는 '에미상'을 2000년에서 2003년까지 총 4회 연속으로 받았다.
지난 2015년 백악관이 웨스트윙 유명 장면을 패러디해 영상을 만들어 올렸을 정도로 현지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말 그대로 정치 드라마의 고전이자 교과서다.
시즌 6, 7의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오는 히스패닉계인 매슈 산토스의 모델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라고 한다. 아론 소킨이 각본이 쓸 때 당시 오바마는 상원의원이었으며 대통령이 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할 때였다.
때문에 "웨스트윙의 인기가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평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웨스트윙을 즐겨봤다고 알려져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 시사회를 열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3. 머니볼(Money Ball)

경제 저널리스트인 마이클 루이스의 경영학 서적 '머니볼'을 원작으로 소킨이 각본을 쓴 영화다.
실존 인물인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이 구단을 새로운 방식으로 운영하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브래드 피트가 맡았다.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인 빌리 빈은 다소 뜬금없이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 브랜드'를 영입한다.
그 후 오직 경기 데이터만으로 선수를 영입하기 시작한다. 사생활 문란, 잦은 부상, 최고령 등의 이유로 다른 구단에서 외면받던 선수들도 쓸모있는 데이터 기록을 지녔다면 모두 OK!
이 '데이터 야구'의 결과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비밀이다.
빌리 빈을 연기한 브래드 피트의 연기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영화에서 빌리 빈이 영입할 선수 목록을 살펴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에 한국 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이 몇몇 등장한다. 본인이 야구 덕후라면 한 번 알아맞혀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수 있겠다.
4. 소셜 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

2010년 11월 개봉해 호평을 받았던 영화다. SNS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의 일대기를 다뤘다.
'세븐', '나를 찾아줘'를 찍은 데이빗 핀처가 감독을 맡았다.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론 소킨은 영화에서 마크 저커버그를 상당히 '찌질'한 '욕망쟁이'로 표현한다. 영화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시작은 저커버스의 '열폭'에서 비롯된다. 자세한 내용은 영화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저커버그는 이 영화를 직접 본 후 "상당 부분 맞다"고 인정했다.
"살아있는 사람의 일대기가 뭐가 재미있을까?" 싶지만 영화 자체가 매우 짜임새있어 저커버그를 모르더라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소킨이 이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저커버그와 엮여 있는 재판 기록을 낱낱이 살펴본 일화도 유명하다.
5. 스티브 잡스 (Steve Jobs)

IT 그룹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의 삶을 다룬 영화다.
2016년 1월 국내에 개봉했다. "저커버그에 이어 잡스라니, 소킨이 IT 재벌 덕후가 되었나?"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소킨이 실존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시나리오를 자꾸 쓰자 "소킨은 자신이 창조한 인물보다 실존 인물을 더 잘 다룬다"는 비아냥 섞인 평가가 나왔다고 한다.
'28일 후', '트레인스포팅', '슬럼독 밀리어네어 등을 연출한 대니 보일 감독과 함께 했다.
소킨은 이 작품으로 제73회 골든글로브 각본상을 받았는데, 대중적으로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다.
영화 상에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화질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16mm · 35mm · 디지털 순으로 카메라를 바꿔가며 찍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촬영 장비의 변화는 시대가 흐르며 기술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상징한다고 한다.
애쉬튼 커쳐가 스티븐 잡스를 연기한 영화 '잡스'와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6. 어 퓨 굿 맨(A Few Good Men)

1992년 12월 개봉한 다소 오래된 영화지만, 명작은 세월을 타지 않는 법이다. 아론 소킨의 최고 명작을 이 영화로 꼽는 팬들도 많다. 소킨은 28살에 쓴 이 시나리오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어 퓨 굿 맨은 '소수정예'라는 뜻으로, 미 해병대 모병 광고 문구인 'We're looking for a few good men'에서 따왔다.
이 영화는 소킨이 극본을 쓴 연극을 스크린으로 옮겨온 영화다. 미국 관타나모 미 해군 기지에서 일어난 사망 사건이 배경이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법무장교 대니얼 캐피 중위(톰 크루즈)가 군부대에서 벌어진 구타 사망 사건을 파헤치며 벌어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톰 크루즈가 해군 정복을 입은 모습을 보고 많은 여성 팬들이 좋아했다는 후문이 있다.
지난 2011년 관타나모 해군기지 내 가혹 행위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어 퓨 굿 맨'이 새삼 주목받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를 공약했지만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임기를 마쳤다.
7. 찰리 윌슨의 전쟁 (Charlie Wilson's war)

다소 생소한 작품이다. 지난 2008년 개봉했다.
톰 행크스, 줄리아 로버츠, 필립 세이모 등이 출연했음에도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아무리 아론 소킨이라도 언제나 성공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소련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 막후에서 아프가니스탄 반군을 지원한 미국 하원의원 찰리 윌슨의 실화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소킨은 이 영화로 제65회 골든 글로브 각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소킨의 '클라스'는 대단하다.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톰 행크스와 줄리아 로버츠의 연기가 아주 훌륭하다는 평가다.
영화 '졸업'으로 유명한 마이클 니콜스 감독의 유작이라는 의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