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는 민주주의의 봄" 3년 전 단원고 학생 글에 달린 댓글

2017-03-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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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없는 민주주의의 봄이 오고 있어. - 자, 그동안 억울하고 화났을텐데이제는 좀 웃을

- 너 없는 민주주의의 봄이 오고 있어.

- 자, 그동안 억울하고 화났을텐데

이제는 좀 웃을 수 있겠지?

이제부터는 활짝 웃어도 돼.

3년 전 한 커뮤니티 게시물에 최근까지도 댓글이 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 올라온 글이다.

닉네임 '하루카씨'는 "내일 수학여행 가는데, 밀린 애니들을 못 봤네요. 충사…죠죠…러브라이브"라면서 "다음 주까지 기다려야 겨우 볼 수 있겠네요. 어우 뭔 제주도를 3박 4일로 가는지"라고 적었다.

하루카씨가 게시글을 작성한 날은 '세월호 참사' 전날이었다. 참사 당일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도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다 변을 당했다.

일부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글쓴이가 해당 글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하지 않자 "왜 글을 안 쓰는 거냐", "빨리 돌아와서 생존신고해라"면서 그를 걱정했다.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소식이 전해지자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게시글을 다시 찾아 현 시국을 전했다. 이후 "자, 그동안 억울하고 화났을 텐데 이제는 좀 웃을 수 있겠지? 이제부터는 활짝 웃어도 돼", "너 없는 민주주의의 봄이 오고 있어"라고 그를 추모했다.

이하 루리웹 게시물 댓글 캡처

일부 네티즌들은 그가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을 언급하면서 그를 추모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세월호 추모 진열대에 영화 '너의 이름은' 팸플릿을 올려둔 사진과 함께 "'너의 이름은 팸플릿을 코팅해서 올려뒀다. 살아 있었다면 분명히 보았을 그 작품"이라고 했다.

게시글 속 주인공 하루카씨는 당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최민석 군이다. 이후 최 군이 세월호 참사로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영상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최근까지 꾸준하게 댓글이 달리고 있다. 21일 현재 댓글 3600개 이상이 달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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