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에 손금이 있는 이유
2017-03-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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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질병이나 후천적 이유를 빼면 사람은 누구나 손금이 있다. 물론 고릴라, 침팬

질병이나 후천적 이유를 빼면 사람은 누구나 손금이 있다. 물론 고릴라, 침팬지 등 일부 포유류도 손금이 있다. 하지만 고릴라, 침팬지는 손금으로 미래를 보거나 운수를 점치진 않는다.
일부 사람들은 손금을 통해 개개인이 타고난 복, 예상 수명 등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손금 보기(수상학)'다. 미신을 안 믿는 회의주의자 입장에선 황당한 일이다. 머리 가마로 결혼 횟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만큼 비과학적인 소리다.
손금은 대개 "손바닥에 난 긴 주름 3줄기"를 뜻한다. 수상학에서는 이를 감정선, 지능선, 생명선이라고 한다. 감정선은 손바닥 가장 위에, 지능선은 중간, 생명선은 가장 아래에 있다.
사람마다 손금 개수는 같아도, 모양은 제각각이다. 누구는 생명선이 긴 대신 감정선이 짧고, 누구는 지능선이 긴 대신 생명선이 짧다. 생명선이 길면 오래 살고, 지능선이 길면 머리가 좋으며, 감정선이 길면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수상학자들은 주장한다.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짧은 손금을 일부러 늘려 타고난 운명을 바꾸려 한다.
인생이나 운명에 대한 거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게 아니라면, 손금은 왜 있는 걸까? 영국 매체 미러가 28일(현지시각) 이에 대한 답을 내놨다.
사실 손금의 '진짜' 기능은 손에 유연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손을 자유롭게 쥐었다 폈다 하고 물건을 잘 잡거나 들도록 한다.
빳빳하고 두꺼운 마분지를 반으로 접는다고 생각해 보자. 처음 접을 땐 힘을 쥐어짜야 한다. 하지만 마분지에 접힌 자국이 생기고 나면 접기가 훨씬 쉬워진다. 마분지의 '접힌 자국'이 바로 사람 손금이다.
미러에 따르면 손금 두께, 모양 등은 유전자에 따라 결정된다.
지능선과 생명선이 이어진 특이한 형태의 손금도 있다. '막쥔손금'이다. 영어로는 'Singular palmar increase'라고 한다. 수상학에서는 막쥔손금을 "모 아니면 도"로 본다. 아주 재벌이 되거나, 쫄딱 망할 운명이라는 거다.
과학계에서는 막쥔손금이 유전적 징후를 나타낸다고 설명한다. 막쥔손금은 다운증후군 환자에게서 자주 관찰된다. 다운(Down) 증후군은 21번 염색체가 하나 더 많아 생기는 유전 질환으로 신체 기형, 전신 기능 이상, 성장 장애가 특징이다. 왜 막쥔손금이 다운증후군 환자들에게서 잘 나타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