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은 자위 안 하나요?” 논란 생긴 기술·가정 교과서

2017-04-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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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학교 기술·가정 교과서 내용을 두고 논란이 일고있다.

한 중학교 기술·가정 교과서 내용을 두고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8일 SNS에는 한 출판사가 제작한 중학교 기술·가정 교과서 페이지 일부가 올라왔다. 작성자는 '청소년기 소중한 내 몸 이렇게 관리해요'라는 챕터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교과서 페이지에는 남자와 여자가 청소년기에 몸을 관리하는 방법이 나와 있었다. 교과서 저자는 '남자 편'에서 "자위를 할 때는 손과 음경을 잘 씻고, 자위행위가 습관이 되지 않도록 자기 통제력을 기른다"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여자 편'에서 자위행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작성자는 "'여자 편'에는 자위에 대한 언급이 없다"라며 "여자는 자위를 아예 안 하는 것으로 치부하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작성자는 "이는 학생들에게 잘못된 편견을 심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작성자는 "이렇게 되면 여학생들은 ('남자 편'에만 나온) 주의사항을 모른 채 자위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기술·가정 교과서 / 이하 독자 김 모 씨 제공

지난 11일 중학교 3학년 여학생 최 모 양은 위키트리에 "나와 내 여자 친구들 모두 자위를 한다"라며 "여자도 남자와 마찬가지로 성욕을 가진 존재"라고 털어놓았다. 최 양은 "공교육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하면 좋겠다"라며 "통념이 아닌 과학에 입각한 지식을 얻고 싶다"라고 말했다.

12일 위키트리는 문제가 된 교과서를 제작한 출판사에 전화해 해당 내용이 실리게 된 경위를 물었다. 출판사 관계자는 "저자 분이 기존 지식이나 통계를 바탕으로 책을 제작한 듯하다"라며 "누군가를 차별하거나 배제하려는 의도는 없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련 내용을 검토하여 수정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출판사는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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