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와대 요리사 증언한 "박 전 대통령이 다 쓴 티슈 가는 법"
2017-05-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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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막업 씨 / EBS '최고의 요리비결' 청와대 관저에서 박근혜(65) 전 대통령 식사와

청와대 관저에서 박근혜(65) 전 대통령 식사와 시중을 담당한 요리연구가 김막업(75) 씨가 "박 전 대통령은 사람과 대면하거나 말하는 걸 싫어한다"며 "티슈를 다 쓰면 방문 앞 복도에 빈 갑을 내놓는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머무는) 내실에는 아무도 못 들어간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속을 안 내보이고 싶은 것이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씨는 "이 분(박 전 대통령)은 차갑다고 해야 하나, 그런 정(情)이 없다"며 "웬만하면 인터폰으로 다 했다. (대통령이 평소 생활하는) 관저 내실에는 아무도 못 들어갔다. 나갈 때도 문을 잠갔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이른바 '문고리 3인방(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과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1) 씨의 관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씨는 "(최순실이) 2014년부터 주말마다 거의 (관저에) 들어왔다"며 "사무실에서 (문고리) 3인방을 모아놓고, 회의 같은 걸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가끔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이들 외에는 사람 만나는 걸 워낙 싫어했다"며 "(속으로) '왜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됐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도 만나야 하는데, 딱한 사람(최순실)만 만나니, 소통을 모른다는 지적은 맞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박 전 대통령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 음식을 대접한 게 인연이 돼 대통령 취임 뒤 청와대 관저에서 생활했다.
김 씨는 탄핵된 박 전 대통령이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겼을 때도 자택에서 머물며 그를 수발했다. 김 씨는 "당장 식사를 해줄 사람이 없지 않느냐. 안 가겠다면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처지에 대해 내색하지 않고, 편안하게 대해줬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한식 요리 대가이자, 1세대 요리 선생님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EBS '최고의 요리비결' 등에 출연하며 한식 전문가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