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을 잘못봤다” 고백한 노사모 전 대표 노혜경 시인
2017-05-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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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을 잘못봤다] 유시민이 문재인을 잘못봤다고 썰전에서 고백하던데, 나도 그랬다고
[문재인을 잘못봤다] 유시민이 문재인을 잘못봤다고 썰전에서 고백하던데, 나도 그랬다고 고백해야겠다. 내가 본 문재인은 소극적이고 낯 가리고 권력의지 없고 법을 넘어 정치적으로 개입하는 거 병적으로 싫어하는 사람....
노혜경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5월 18일 목요일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 대표를 맡았던 노혜경 시인이 페이스북에 쓴 글 '문재인을 잘못 봤다'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으며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노혜경 시인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유시민이 문재인을 잘못 봤다고 썰전에서 고백하던데, 나도 그랬다고 고백해야겠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노혜경 시인은 "내가 본 문재인은 소극적이고 낯가리고 권력의지 없고 법을 넘어 정치적으로 개입하는 거 병적으로 싫어하는 사람. 그는 훌륭한 인격자였고 교양과 지성을 갖춘 신사였지만, 정무적 감각 제로인 정치인 아닌 사람. 그가 대통령이 되면 나무 위에서 흔들리다 떨어질 것 같은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불안했다. 유능한 정치인이라도 부족한데 그는 아마추어고 뭐고 정치적 의지가 없었다. 2012년 미친 듯이 선거운동한 다음, 환멸이 밀려왔을 때는 심지어 그를 미워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노혜경 시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4년 뒤 전혀 다른 사람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노 시인은 "절치부심이란 게 뭔지를 보여준다. 자기 성격답게 보여준다. 과거에 사로잡힌 건 바로 나였음을 반성시켜준다. 후보일 땐 그는 자신을 내세워야 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자 그는 자신을 내려놓는다. 비로소 진짜의 그가 보인다"고 강조했다.
노혜경 시인은 "딱 한 가지 내가 바로 본 건 있다. 그는 비서실장이다. 다만 지금 그가 모시는 상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그 자체다. 그는 영원한 비서실장이다. 토론하고 지시하고 방향을 결정하는 노무현 대신에, 말하지 않지만 뜻하고 있는 국민의 마음을 그는 읽는다. 흡사 안테나처럼, 흡사 시인처럼"이라고 썼다.
노혜경 시인은 질투가 났다고도 털어놨다. 노 시인은 "그가 김소형 씨를 안아줄 때, 나는 여러 겹으로 울었다. 고마워서 울고 문재인의 마음이 느껴져서 울고, 그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물에 동참해서 울고. 마지막으로 노무현이 저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질투가 나서 울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노무현이 얼마나 고상하고 품위 있으며 지성적인 대통령이었는지를 사람들은 모른다. 그게 속상하고 질투가 나서 울었다. 그러면서 문재인도 같은 마음이 들 거라는 확신에 위로받는다"고 덧붙였다.
노혜경 시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비서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있었다. 2005년 10월부터 2006년 9월까지는 노사모 대표를 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