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마른 장마' 예상... 가뭄 해소는 언제?
2017-06-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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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지난 4일 오후 경기 여주시 점동면에서 모내기를 마친 논 바닥이 가뭄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올들어 누적강수량이 2000년에 이어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마른장마'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가뭄 해소 전망은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
기상청에 따르면 4일까지 올들어 누적강수량은 166.6mm로 2000년의 같은 기간 156.2mm에 이어 두번째로 적다.
지난 5월 전국 강수량은 28.5mm로 평년 강수량(101.7mm)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낮은 강수량으로 최악의 가뭄과 산불 등 각종 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다가올 장마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른장마'로 예상되며 가뭄 해소 전망은 어둡다.
기상청은 장마기간인 6월 말과 7월 초 강수량이 지난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최악의 가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7월까지는 가뭄이 지속될 것"이라며 "8월쯤 강수량이 평년수준을 회복하며 (가뭄이) 완화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6일과 7일 전국에 단비가 내린다고 예보됐지만 가뭄해소에는 큰 도움을 주긴 어렵다. 기상청 관계자는 "6, 7일 예보된 비가 어느 정도 가뭄 완화에 도움은 되겠지만 완전한 해소는 어렵다"고 말했다.
가뭄이 심해지며 농민들의 타격이 커지자 정부도 해갈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5월29일 가뭄 해소를 위해 경기·인천·세종 등 10개 지자체에 특별교부세 70억원을 긴급 지원한데 이어 5일 124억 추가지원을 밝히고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지자체는 이를 활용해 관정개발·간이양수장 및 송수호스 설치 등 긴급 용수원을 개발할 계획이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오후 중앙부처와 유관기관 및 17개 시·도가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열고 추진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도 시·도 부단체장 영상회의를 통해 가뭄대책 추진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가뭄대책을 담당하는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새 저수지 축조와 물 부족지역에 양수장 설치 등 가뭄 대비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며 "가뭄이 심해지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새 대책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