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아이도 단번에 달랜다" 헤이지니로 돌아온 강혜진 인터뷰
2017-06-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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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헤이지니 Hey Jini 요즘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친정 엄마
요즘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친정 엄마만큼 고마운 사람이 있다. 우는 아이를 순식간에 달래준다는 유튜브 키즈 채널 '헤이지니' 영상 속 주인공 강혜진(28) 씨다.
강혜진 씨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어린이 콘텐츠 기업 캐리소프트에서 '1대 캐리 언니'로 활동했다. 그는 장난감 리뷰 영상과 각종 만들기 영상으로 아이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강혜진 씨 출연 영상은 평균 조회수가 100만을 훌쩍 뛰어넘었다. 캐리 언니 인기가 치솟으며 캐리 소프트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설립 2년 6개월 만에 140만 명을 돌파했다.
누적 조회 수는 약 15억을 넘겼다. 동덕여대 방송연예과를 다니다가 '1대 캐리 언니'로 활동한 강 씨는 아이들에게 '뽀통령'만큼 인기 많은 스타가 됐다.
그랬던 강 씨가 지난 2월 돌연 캐리소프트를 떠났다. 아이들은 1대 캐리 언니 마지막 인사가 담긴 영상에 복귀를 원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캐리소프트 측은 "강혜진 씨가 '캐리 언니'에서 스스로 하차했다"고 밝혔다.
이후 여러 얘기가 쏟아졌지만, 그는 언론을 향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서울 구로 디지털단지에 있는 키즈 웍스 사무실에서 강혜진 씨를 만났다. 키즈 웍스는 강혜진 씨 오빠 강민석 씨가 설립한 회사다. 캐리 소프트와 계약 만료 후 강 씨는 이 회사로 이직했다. 지난달 15일부터 강혜진 씨는 '헤이지니'라는 새 이름으로 다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직접 만난 강혜진 씨는 영상 속 모습과 똑같았다. 활짝 웃으며 일명 '솔'톤 목소리로 기자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파란색 긴팔 셔츠를 입고 머리에는 핑크색 왕관을 쓰고 있었다. 그는 "요즘 하루에 4시간 정도 자요. 지금도 회의하다가 인터뷰 때문에 나왔어요. 이거 끝나면 또 바로 영상 찍으러 갈려고요. 영상은 제가 재밌다고 느껴질 때까지 계속 찍는 편이에요"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던 '캐리 언니' 하차 이유에 대해 물었다. 강혜진 씨는 재계약 과정에서 상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합의 하에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어요. 재계약 과정들 속에서 이제는 서로의 길을 걷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게 된 거죠. 그 과정에서 2대 캐리 언니가 뽑혔어요. 제가 마무리 짓는 기간에 그 친구가 연습을 했고 캐리 언니가 교체됐죠. 그냥 저에게는 모든 것이 정지된 기간이었어요."
그래도 '캐리 언니'는 그에게 특별한 존재다. 강혜진이라는 이름을 사람들에게 알렸고 그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해줬다고 한다.

'헤이지니'로 돌아온 강혜진 씨 첫 콘텐츠는 성공적이었다. 이 영상은 12일 오후 3시 기준 약 98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구독자 수도 채널 개설 24일 만에 26만 명을 돌파했다.
강 씨는 첫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많이 긴장했다고 했다.
"구독자라기보다는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했어요. 아이들은 반가워할까? 나는 너무 떨리는 데 아이들은 어떨까? 이런 생각이 오묘하게 많이 있었어요. 그리고 영상이 올라오자 아이 부모님들이 '돌아와 주셔서 감사해요. 꽃길만 걸으세요'라는 댓글을 많이 다셨어요. 정말 감사했어요."
강혜진 씨 복귀 영상에는 댓글만 약 17000개가 달렸다. 대부분 유튜브 이용자들은 강혜진 씨 복귀를 응원했다.
그는 "나부터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전했다. 강혜진 씨는 이제 정말 진정한 크리에이터가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크리에이터라는 이름 자체가 혼자 기획하고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서 본인이 소유권을 가지는 사람을 뜻해요. 근데 저만 보통 크리에이터들과 다르게 소속으로 활동했다 보니 여러 말이 오가고 있죠. 근데 저는 이제 정말 창작을 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가 됐어요. 모든 책임을 제가 져야 해요."

강혜진 씨 제공
강 씨가 최근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콘텐츠 개발'이라고 한다. 그는 현재 자신의 경쟁 상대는 '과거의 자신'이라는 말도 했다.
"이전의 저를 뛰어 넘어야 했어요. 그 과정이 정말 힘들어요. 그래도 이 과정도 크리에이터의 일이라고 생각하니깐 재밌더라고요. 촬영 배경, 조명도 다 신경 쓰면서 하고 있어요."
그는 지난 3일과 10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100회 특집에 출연했다. 어린이 채널이 아닌 곳에 강혜진 씨가 얼굴을 비친 것은 이 방송이 처음이다. 그는 유튜브 콘텐츠뿐 아니라 방송 활동을 병행하면서 아이들과 자녀들을 위한 교육 방법을 궁금해하는 부모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얼떨결에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된 거죠. 계획하고 있는 일들이 많아요. 재밌는 프로그램들도 준비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저를 보고 더 많이 웃어줬으면 좋겠어요.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제가 해야 할 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