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도와주세요" 인천 여아 살인사건 피해자 엄마가 한 말

2017-06-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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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발생한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피해 아동 엄마가 탄원 동의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지난 3월 발생한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피해 아동 엄마가 탄원 동의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인천 8세 여아 살인 사건의 피해자 사랑이(가명) 엄마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일이고 공소장에서 본 상대편 변호사들은 너무 많고"라며 "조금만 도와주셔요. 재판부에 탄원을… 탄원할 거예요. 탄원서에 동참해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사랑이 엄마는 지난 19일 포털사이트 다음(DAUM) 아고라에 탄원 동의를 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인천 8세 여아 살인 사건은 지난 3월 29일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졌다. 같은 아파트 주민이던 17살 소녀가 놀이터에 있던 8살 소녀를 꾀어내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사건이다.

8살 초등생 살해 10대 소녀 '사냥 나간다' 문자메시지 보냈다
8세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김 모 양 / 이하 뉴스1
8세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김 모 양 / 이하 뉴스1

심지어 17살 소녀가 훼손한 시신 일부를 공범에게 건넨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줬다. 가해자 측은 조현병을 앓고 있어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인천 초등생 살해 10대 소녀 '내 안에 나 아닌 2명 더 있다'
이웃에 사는 8세 초등학생을 살해 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17살 김 모 양의 공범 A양
이웃에 사는 8세 초등학생을 살해 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17살 김 모 양의 공범 A양

사랑이 엄마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사건 내용을 아시는 분들도 있으시겠는데 보통 일반인이 우발적으로 할 수 있는 범행이 아니"라며 "그것도 범행 사실은 인정하는데 심신미약으로 감형을 받기 위해서 한다는 게 도저히 용납이 안 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사랑이 엄마는 특히 "두 시간 만에 그렇게 범행을 저지르고 유괴하고 시신을 훼손하고 알리바이를 위해서 변장하고 1층까지 내려왔다가 또 갈아입고 변장하고 도망가는 모든 과정이 너무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났다. 미리 완전범죄 이런 것도 검색하고 했다더라"며 미리 범행을 모의하고 준비한 점을 지적했다.

사랑이 엄마는 "(사랑이가) 하고 싶은 게 매일 많았다. 그래도 집을 짓고 싶어 했다. 가족들하고 살 수 있는 큰 집을 자기가 나중에 지어준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인천 여아 8세 살인 사건 피해자 사랑이 엄마는 탄원 서명을 모아 다음 재판에 제출할 예정이다.

사랑이 엄마가 올린 탄원 동의 호소문
사랑이 엄마가 올린 탄원 동의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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