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인기 끌고 있는 한국인 혼혈 가수 (사진)

2017-07-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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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씨는 2000년대 초반 '키스(KISS)'라는 다국적 걸그룹으로 국내 가요계에 데뷔했다.

베트남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인 혼혈 가수 하리원(류에스더·32) 씨가 화제다.

지난 8일 KBS1 '다큐 공감'에서는 베트남 연예계 톱스타 하리원 씨 사연이 소개됐다. 하 씨는 아버지가 베트남인,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하 씨는 베트남보다 한국 문화가 익숙한 '토종' 한국인이다. 한국에서 초중고를 나왔고, 2000년대 초반 '키스(KISS)'라는 다국적 걸그룹으로 국내 가요계에 데뷔했다. 하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고, 결국 베트남행을 결심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하 씨는 현지 매체에서 "적수가 없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베트남 인기 스타다.

베트남 거리 어디를 가나 하 씨 얼굴이 등장하는 광고판을 볼 수 있다. 2016년 '베트남에서 가장 사랑받는 팝스타'에 선정됐고, 여러 현지 TV프로그램에서 MC, 배우로 맹활약하고 있다. 최근엔 한 현지 라면 모델에 발탁됐다.

이하 KBS1 '다큐 공감'
이하 KBS1 '다큐 공감'

하 씨는 어렸을 때 '혼혈'이란 이유로 숱한 놀림을 받았다. 한 친구는 그를 "잡종"이라 부르기도 했다. 하 씨가 연예인을 꿈꾸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연예인이 되면 많은 사람에게 놀림 대신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 씨는 "한국에 대한 원망이나 미움은 없느냐"는 제작진 질문에 "어렸을 때는 많았다. 그만큼 제가 사랑을 갈구해서, 더 많은 것을 바라서 그런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베트남 최고 스타로 도약한 하 씨의 또 다른 꿈은 '한국 문화 전도사'다.

그는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 한국 사람에 대한 좋은 인상이나 한국 문화나 풍습을 제가 전도사로 전파하고 싶다"며 "또 편견 없는 세상, 열심히 노력하면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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