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미안해, 사랑해..." 아프리카에서 숨진 PD에게 부인이 보낸 편지

2017-07-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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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 김광일 EBS PD에게 부인이 미처 부치지 못 한 편지가 공개됐다.

김영미 PD 페이스북
김영미 PD 페이스북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 김광일 EBS PD에게 부인이 미처 부치지 못 한 편지가 공개됐다.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사진 두 장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김광일 피디가 밝게 웃고 있는 모습과 김 PD 부인이 보낸 편지가 담겼다.

편지에는 "'김광일' 사랑해, 남아공에서 힘들게 일하고 제대로 못 먹고 고생 많았어.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 미안해... 미안해... 사랑해"라고 적혀 있다. 김 PD 부인은 "한국으로 돌아가자"라며 "당신의 사랑하는 아내"라고 덧붙였다.

김영미 PD는 편지에 대해 "고 김광일 피디 아내가 화장하며 남긴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설명했다. 김영미 PD는 "사랑하는 남편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22일 김광일 PD 페이스북 계정에는 김광일 PD와 부인이 마지막으로 나눈 문자메시지 내용이 올라왔다.

김광일 PD는 "벌써 일주일 지났네. 이주일 남았는데 아직 멀었구나. 이사는 일주일 남았네. 자기도 정신없겠네. 너무 보고싶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 PD 부인은 "졸리다. 언제 연락 올지 몰라 핸드폰 보고 있었는데 너무 졸려 ㅠㅠ 문자 줘. 사랑해"라고 답장을 보냈지만 김광일 PD는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 했다.

김광일 PD와 박환성 PD는 EBS 다큐프로그램 '다큐프라임 -야수와 방주(가제)'편을 제작하기 위해 남아프리카로 떠났다가 14일 오후 8시 45분(현지 시각) 교통사고를 당했다. 두 PD 유골함은 27일 오후 8시 10분쯤 인천공항 C 게이트로 들어왔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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