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무리 못난 놈이라도..." 이재용 부회장이 눈물 흘리며 한 말

2017-08-0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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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결심 공판에서 눈물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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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결심 공판에서 눈물을 보였다.

이재용 부회장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 고위 관계자에 대한 결심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삼성 미래전략실 최지성 전 실장(부회장), 장충기 전 차장(사장), 삼성전자 박상진 전 사장에게는 각각 징역 10년을, 황성수 전 전무에게는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에서 눈물을 보이며 "모든 게 제 탓"이라면서도 "공소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본인은 사익 추구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청탁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게 433억원대 뇌물을 주거나 약속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25일 오후 2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 최후진술 전문이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판사님.

지난 5개월 동안 복잡한 재판을 세심하게 들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구속수감된 지난 6개월 동안 답답하고 억울한 점 없지 않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재판 과정을 보면서 복잡한 과정 이해하기 어렵고 특검 공소사실 인정할 수 없지만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제가 너무 부족했고 챙겨야할 것을 챙기지 못한 것이... 이게 모두 다 제 책임입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오늘의 삼성은 많은 선후배들의 피땀 없이는 불가능했습니다. 창업자이신 선대 회장님....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회장님 뒤를 이어받아 (울먹임)

삼성이 잘못되면 안 된다는 중압감에 저도 나름대로 노심초사하면서 회사일에 매진했습니다. 성취가 커질수록 우리 국민들과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가 더 엄격하게 커졌습니다. 이번 사건 수사와 재판과정을 통해 그런 부분이 드러났다고 봅니다. 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저는 평소에 제가 경영을 맡게 된다면 제대로 한번 해보자, 법과 정도를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고 많은 사람들에 존경받는 기업인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뜻을 펴보기도 전에 법정에 먼저 서게 되어서 만감이 교차하고 착잡합니다.

재판장님께 한 가지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제 사익이나 개인을 위해 대통령에 무엇을 부탁한다던지 대통령에게 기대한 적 결코 없습니다. 삼성물산 합병으로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고 제가 막대한 이익 끼쳤다고 (특검이 주장)하는데 결코 아닙니다.

제가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놈이라도 서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고 제 욕심을 채우겠습니까. 절대 아니고 정말 억울합니다. 이런 오해를 풀지 않는다면 저는 삼성을 대표하는 경영인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재판장님 이부분 꼭 풀어주십시오. 다시 한번 반성합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