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버핏' 박철상 "자산 400억? 바로잡지 않은 것 다 제 불찰"

2017-08-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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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상 씨 페이스북 수백억 원대 자산가로 알려지며 '청년 버핏'으로 불렸던 박철상(33·경

박철상 씨 페이스북
박철상 씨 페이스북

수백억 원대 자산가로 알려지며 '청년 버핏'으로 불렸던 박철상(33·경북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씨가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이 20여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철상 씨는 8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주식을 통해 26억 원을 벌었다. 이 중 14억 원을 기부했다. 나머지 12억 원은 현금화해서 투자처를 고르고 있다"고 했다.

박 씨는 같은 날 매경이코노미에 "400억 자산을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그간 관련 질문을 피하고 이를 바로잡지 않은 것은 다 제 불찰"이라며 "거짓이 탄로 날까 항상 불안했다. 미리 바로잡지 못했던 걸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박 씨는 기부금 재원에 대해서는 "2013년 기금이 설립되면서 지인들이 운용을 부탁했다. 저의 투자 재원과 지인들의 투자 재원 등이 더해져 기부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박 씨는 본인 자산인 14억에 외부 투자 재원 10억을 더해 지금까지 총 24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은 유명 주식 투자자인 신준경(44·스탁포인트 이사) 씨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박 씨 재산에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신 씨는 "박 씨 말(재산 400억 원)이 맞다면 박 씨가 원하는 단체에 현금 1억 원을 약정 없이 일시금으로 기부하겠다"며 박 씨를 저격했다.

신 씨는 지난해 '청담동 주식 부자'로 유명세를 치렀던 이희진(31·구속 기소) 씨 재산 형성에도 의혹을 제기했었다.

신 씨는 8일 페이스북에 "(박철상 씨가) 400억이 아니라 몇억 정도 벌었고, 기부는 약정에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자기 이름으로 기부했고. 홍콩이니 뭐니(홍콩 자산운용사 근무 이력)는 인턴 생활을 했었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다. 이게 결론"이라는 글을 남겼다.

글 말미에는 "그 청년은 본질은 나쁜 사람은 아니다. 그냥 약간의 허언증에 사회가 그를 영웅으로 만들면서 본인이 심취해버린 거다. 욕은 되도록 삼가주시기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철상 씨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오늘 신준경 씨를 만났다. 그 내용은 내일 오전(9일) 10시에 남기겠다"는 예고글을 올렸다.

박 씨는 지난 2003년 대학 입학 이후 주식 투자를 시작해 수백억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후 현재까지 20억 원 이 넘는 돈을 기부해 '기부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현재 10개 장학재단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아너 소사이어티로부터 '올해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미국 포브스 선정 '2016 아시아 기부 영웅' 등으로 선정됐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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