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 대가 데이빗 버스 “여성이 바람 피우는 이유는...”

2017-10-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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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백업용' 남성들을 두는 걸 좋아한다는 가설이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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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성 문제를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탐구하기 시작한 건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다. 남자와 여자가 왜 이런 짝짓기 심리를 갖게 됐는지를 진화론으로 분석하는 학문이다.

진화심리학 분야의 석학인 데이빗 버스(David Buss) 텍사스대(오스틴) 교수는 최근 '여성이 바람을 피우는 이유'에 대한 가설을 설명하는 논문을 내놨다. 버스 교수는 '욕망의 진화', '위험한 열정 질투',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등 저서가 번역돼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데이빗 버스 교수는 여성들이 바람을 피우는 이유로 만일 경우에 대비해 '백업용'으로 남자를 주변에 두기 위해서라는 '배우자 대체(mate-switching)' 가설을 제시했다.

버스 교수는 "인류 진화 역사로 보면, 나쁜 일들이 남성들에게 일어나곤 했다. 부상을 입거나, 병들거나, 죽임을 당하거나, 남자로서의 가치가 하락하는 일들 말이다"라며 "이 때문에 여성은 '백업용 남성'을 두는 쪽으로 진화해왔다"고 주장했다.

'여성 바람피우기'에 대한 지금까지의 가설은 '좀더 좋은 유전자를 받기 위해서', 즉 '좋은 유전자(good gene)' 가설이 지배적이었다. 후손에게 좋은 유전자를 줄 수 있느냐라는 문제 때문에 바람을 피운다고 봤다.

버스 교수는 '좋은 유전자' 가설에 대해 "여성이 좋은 유전자를 추구한다면, 감정적 연루 없이 그저 원나잇 같은 걸 추구했을 거다"라고 반박했다.

글래스와 화이트의 1985년 연구에 따르면, 바람 피우는 여성 79%가 바람 피우는 사람과 실제로 사랑에 빠졌다. 버스 교수는 "남자가 그저 '성적 만족'을 위해 바람을 피우는 경우가 더 많다면, 여성은 백업할 수 있는 남성들을 만들기 위해 바람을 피운다"고 했다.

버스 교수는 더 나아가 남성은 섹스와 감정을 분리하는 데 좀더 능하다고 했다. 그는 "그런 면은 (모든 문화권에서) 보편적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가든, 호주를 가든, 보츠와나를 가든 그건 똑같았다"고 말했다.

버스 교수는 여성이 끊임없이 파트너가 지니는 배우자로서의 가치를 모니터링한다고 했다. "새 사람을 만나면, 이 사람이 대안으로서 현재 배우자보다 더 매력적인지 질문한다는 거죠"

아이가 있는 여성인 경우엔 '배우자 교환 가설'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더 나은 배우자를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남녀 결혼 시장에서, 애를 갖고 있다는 건 유리한 점이 아니다. 배우자로서의 가치를 낮추기 때문"이라고 했다.

버스 교수는 또 "서구에서는 얼마나 관계가 지속됐느냐로 관계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진화적 관점에선 실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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