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며 야구장 떠난 이승엽, 후배들에게 남긴 '쓴소리'

2017-10-0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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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씨는 은퇴식 다음 날인 지난 4일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지난 3일 은퇴식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이승엽 씨 / 뉴스1
지난 3일 은퇴식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이승엽 씨 / 뉴스1

이승엽(41) 씨는 현역 시절 '국민 타자'였지만 늘 겸손하고 자신에게 혹독했다. 고참이 돼서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등 후배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됐다.

5일 스포티비 보도에 따르면 이승엽 씨는 은퇴식 다음 날인 지난 4일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자녀와 놀이터에 가고 영화 '남한산성'을 함께 보기도 했다.

이승엽 '야구 선수 아닌 첫날'의 선택은 '아빠'였다
이승엽 씨는 은퇴식 다음 날, 야구장을 떠났지만 후배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아직은 아니지만 내년 1월쯤 은퇴한 게 실감날 것 같다며 꺼낸 말이었다.

그는 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 '비시즌' 철저하게 훈련해야 다음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어쩌면 당연한 말이지만 현역 시절 누구보다 이를 잘 실천한 주인공 말이라 울림이 강했다.

이승엽 씨는 "당분간은 그냥 쉬는 날 같을 것 같다. 실감은 (내년) 1월 말쯤 가장 심하게 하지 않을까 싶다. 그때가 되면 늘 캠프를 떠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씨는 "프로야구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12월과 1월"이라며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정말 많은 것이 달라진다. 후배들도 이 사실을 꼭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승엽 씨는 지난 3일 현역으로 뛴 마지막 경기에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그의 KBO리그 통산 467호, 한일 통산 626호 홈런이었다.

이승엽 씨는 경기 뒤 열린 은퇴식에서 "어릴 때 삼성 선수가 되는 꿈을 꿨다. 다행히 삼성에 입단했고, 우승도 했다"며 "이렇게 은퇴식까지 치르니 난 정말 행복한 선수다. 평생 이 순간을 잊지 않겠다"며 눈물을 쏟았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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