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기발한 '넛지 효과' 5개

2017-10-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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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 리처드 탈러는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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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 교수 리처드 탈러(Richard Thaler·72)는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행동경제학의 대가다. 행동경제학은 경제를 인간의 심리와 엮어 풀어내는 학문이다. 2009년에 출판되어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그의 저서 '넛지(Nudge)'엔 그의 행동경제학을 이해하는 힌트가 담겨 있다.

넛지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하다'라는 뜻이다. 탈러 교수는 이를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정의했다. '넛지 효과'란 일상에서 사람을 설득하거나 권유할 때 직접적이고 단호한 방식이 아닌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개입을 의미한다.

우리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넛지 효과 사례를 모아봤다.

셔터스톡
셔터스톡

남자 화장실 소변기

남자 소변기에 ‘넛지(Nudge)’ 효과 적용 남자 화장실 소변기 주변은 항상 지저분하다. 아무리 교육을 시켜도, 가위 같은 살벌한 경고문을 붙여놔도 소용이 없다. "남자가 흘리지 않아야 할 것은 ...

송길태에 의해 게시 됨 2013년 10월 28일 월요일

(여성들은 잘 모르는) 남자들에겐 가장 흔한 넛지 효과다. 남성이 소변을 볼 때 소변은 사방으로 튀기 쉽다. 가장 튀지 않는 안전한(?) 지점에 소변을 보면 튀는 걸 최소화할 수 있다. 파리 스티커를 그 지점에 붙여 놓으면 남성들은 본능적으로 파리에 조준한다. 이 넛지 효과는 화장실에서 소변 튀는 걸 억제할 수 있으며 화장실 위생을 지킬 수 있다.

화장실 냅킨 통

누구나 화장실에서 손을 씻은 후 무심코 냅킨을 잔뜩 뽑아 쓰기 쉽다. 위와 같은 냅킨 통 디자인은 지구를 상기시켜 자연스럽게 환경보호를 떠오르게 한다. 냅킨을 뽑는 사람은 환경보호를 생각하게 되며 한 장이라도 덜 뽑아 쓴다.

실내

위 디자인은 조명 스위치를 조작할 때마다 볼 수밖에 없다. 전등을 켤 때마다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파괴되는 환경을 떠오른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꼭 필요할 때만 전등을 사용한다.

계단

A great #nudge to increase activity by using the stairs

Barbera Solutions, LLC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8월 22일 화요일

A clever method of nudging individuals to be active and take the stairs #nudge

Michael Barbera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10월 3일 화요일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면 에스컬레이터에 드는 에너지를 줄일 수도 있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 건강에도 좋다. 무작정 계단으로 걸으라는 조언은 사람들에게 와닿지 않는다. 대신 계단을 꾸며 놓으면 어떨까? 저렇게 꾸며진 계단은 누구나 한 번쯤 걷고 싶어진다.

쓰레기통

Kot Sıfır(@kot0com)님의 공유 게시물님,

근처에 쓰레기통이 있어도 길바닥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꼭 있다. 위 사진은 영국 환경 자선단체 '허버브(Hubbub)'에서 설치한 담배꽁초 쓰레기통이다. 이 쓰레기통은 설문조사를 활용했다. 담배꽁초 쓰레기통 옆엔 축구선수 호날두와 메시 중 최고의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이 써있다. 사람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열심히 담배꽁초를 쓰레기통 안에 버렸다.

이 넛지 디자인은 인간적인 면을 더했다. 쓰레기가 자주 버려지는 장소에 환경미화원의 사진을 걸었다. 환경미화원 사진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유발한다. '쓰레기 버리지 마시오' 같은 문구를 써 붙이는 것보다 쓰레기 투기를 막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이다.

도로

밤이 되어 어두워지면 운전자들은 시야를 확보하기 어렵다. 어두운 건널목에서 길을 건널 때 위험해진다. 키와 덩치가 작은 어린 아이들은 더 그렇다. '옐로카펫'은 이 위험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다. 횡단보도 앞 보도를 노란색으로 칠해 색 대비를 활용한다. 이 넛지 효과는 운전자가 횡단보도 근처를 의식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덕분에 운전자는 한 번 더 횡단보도 옆에 서 있는 아이들을 살필 수 있다.

“넛지(Nudge)" 양육. 부산에 있는 광안대교 곡선부에서 사고가 잦다. 긴 직선 구간에 갑자기 급커브 구간이 나타나면서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일쑤다. 이에 부산시설공단에서 감속 운전을 유도하기 위...

좋은부모 되기에 의해 게시 됨 2014년 10월 21일 화요일

커브가 심한 광안대교 위에서 일어나는 차선 변경은 교통사고를 일으키기 쉽다. 이런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차선마다 빨간 줄을 그어놨다. 운전자는 되도록 이 빨간 선을 따라 주행하게 되며 차선 변경을 지양하게 된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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