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들, 남녀간 로맨스보다 '브로맨스'에 더 만족한다”
2017-10-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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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맨스는 통상 '이성애자인 남성끼리의 친밀한 관계'를 뜻한다.

'젊은 남성들은 남녀 간 관계보다 '브로맨스(Bromance)'에 더 만족한다"는 영국 윈체스터 대학교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은 지난 12일 학술지 '남성과 남성성(Men and Masculinities)'에 발표된 '브로맨스(Bromance)' 관련 연구 논문을 소개했다.
브로맨스는 브라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 합성어로 통상 동성애가 아닌 '이성애자인 남성끼리의 친밀한 관계'를 뜻한다.
연구진은 '브로맨스' 개념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소개했다. 미국 조지 워싱턴은 다른 남성에게 친밀감 있는 편지를 썼었고 에이브러햄 링컨 역시 수년간 남성 친구와 한 침대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에 들어 브로맨스는 금기시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동성애 혐오 정서 부상과 더불어 '남자다움'에 관한 이상향이 변화했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해당 연구 저자는 최근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등 유명인사의 브로맨스 사례나 '40살까지 못 해본 남자'와 같은 영화 덕분에 브로맨스가 다시 '쿨'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했다.
논문을 발표한 영국 윈체스터대학교 연구진은 브로맨스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스포츠 관련 학과 남학생 30명을 조사했다. 이들은 흑인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백인이었으며 이전에 여성을 사귀어 본 적이 있거나 현재 사귀고 있는 '이성애자'였다.
조사결과 실험대상자 30명 전원은 비밀을 공유하거나, 사랑을 표현하거나 혹은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는 등 허물 없는, 브로맨틱(bromantic)한 관계 친구를 한 명 이상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 대상자 중 29명은 그들의 브로맨틱한 친구와 껴안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조사에 참여한 남학생들은 여자친구보다는 가까운 남자친구들에게 '덜 평가받는' 느낌을 받는다고 전했다. 한 참여자 말에 따르면 "팀(Tim)은 내가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 노래를 듣는 걸 좋아하는 걸 안다"면서 "하지만 나는 여자친구가 나를 (남자답지 못하게) 평가할까봐 (그녀 주위에서는) 조용히 있다"고 전했다.
연구 대상 남성들은 또한 갈등을 극복하고,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고, 민감한 건강정보를 논의하는 데 있어 남성 친구가 더 편하다고 전했다. 조사대상 30명 중 28명은 여자친구보다 브로맨스 친구와 개인적인 문제를 의논하는 걸 선호한다고 답했다.
연구 대상 남성 중 한 명은 브로맨스와 로맨스 차이를 이렇게 묘사했다. "고려해야 할 세 가지 요소(성적 매력, 정서적 관계, 성격)가 있다"며 "브로맨스는 마지막 두 가지인 반면에 로맨스는 섹스를 포함해서 두 가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종합했을 때 그들은 이성애적인 로맨스에 비해 브로맨스 관계에서 더욱 정서적 친밀감을 느낀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 저자는 "오늘날 남성들의 친밀한 우정은 좀 더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하게 됐다. 그것은 대체로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통적인 남녀관계에 대한 걱정도 표했다.
연구진은 "연구에서 남성들은 때때로 그들의 여자친구에 대해 성차별적이거나 무시하는 언어들을 사용해가며 언급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브로맨스 부상이 여성에게 전적으로 긍정적이지 만은 않다"고 전했다.
또 "이러한 변화는 교제중이거나 결혼을 한 커플의 유대관계를 약화하거나 남성과 여성이 짝을 지을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러한 발견들이 매우 특정한 인구 집단에만 적용될 수 있으며 더 많은 연구 결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