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수상경력 등 불필요한 학생부 항목 없애야”

2017-11-0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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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활동들은 정규교육과정으로 볼 수 없고 전체가 아닌 일부 학생만 참여해 형평성에 어긋날 여지가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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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대입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불공정성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생활기록부 항목을 대폭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과도하게 기재될 여지가 있거나 정규교육과정 이외의 활동은 과감히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표적인 학생부 삭제대상 항목으로는 현재 학생부 핵심요소인 독서활동상황이나 수상경력 등이 제시됐다.

이미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학교혁신특위 위원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학교생활기록부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토론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전교조가 공동주최했다.

이 위원은 이날 "현재 학생부는 대입전형 자료 혹은 학생선발 도구로 인식돼 그동안 쌓은 '스펙'을 기록하기 위해 매우 행정적이며 가식적이고 형식적인 도구로 전락했다"며 학생부 항목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학생부가 꼭 필요한 기록이 되려면 정규교육과정 이외의 활동이나 불필요하고 과도한 기재 항목은 삭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학생부에 기재되는 항목은 총 10가지다. 세부적으로 보면 △인적사항 △학적사항 △출결상황 △수상경력 △자격증 및 인증취득상황 △진로희망사항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교과학습발달상황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이다.

이 위원은 이 가운데 일부 항목은 전체삭제, 일부 항목은 부분내용 삭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생부 핵심요소로 꼽히는 독서활동상황은 전체삭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독서활동상황에 단순히 도서명과 저자명을 기록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의문"이라며 "이 내용이 필요하다면 면접을 통해 검증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수상경력도 삭제해야 할 항목으로 제시했다. 이 위원은 "학생부에 기재되는 수상경력을 교내외에서 교내로 제한했음에도 일부 학교에서는 하루 2개 대회가 진행되는 등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결국 학생들은 이로 인한 학습부담과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하고 교내대회 자체도 상을 주기 위한 형식적인 행사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또 청소년기에는 시도때도 없이 꿈이 바뀌는데도 진로희망사항 기록을 요구하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정규교육과정 이외의 활동기록은 폐기해야 한다고도 했다. 창의적체험활동상황에 기재할 수 있는 학교스포츠클럽활동, 청소년단체활동 등이나 교과학습발달상황에 담을 수 있는 방과후학교 수강내용 등이 대표적이다.

이 위원은 "이러한 활동들은 정규교육과정으로 볼 수 없고 전체가 아닌 일부 학생만 참여해 형평성에 어긋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부가 '기록을 위한 기록'이 아니라 '학생에게 꼭 필요한 기록'이 될 때 학교교육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다"며 "반드시 꼭 필요한 기록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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