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 좀 학교에서 그만 듣고 싶습니다” 10대들의 외침 (영상)
2017-12-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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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경험을 고백한 소녀들은 더는 이런 혐오 발언이 교실 내에서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페미니스트 교사가 필요하다고 외쳤다.
십대 페미니스트들이 말한다이런 말 좀 학교에서 그만 듣고 싶습니다 '교복 안에 비치는 브라끈이 야하다' '결혼 안 하고 애 안 낳겠다는 여자애들은 생각이 없다' 선생님, '페미니즘'을 공부해주세요 10대 페미니스트 필리버스터 | 한국여성민우회 #학교에는_페미니즘이_필요하다 #닷페이스
닷페이스 .FACE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11월 30일 목요일
"학교는 과연 여성을 어떤 존재로 규정하고 우리에게 여성성을 가르치는가"
10대 소녀들이 "학교에 페미니즘이 필요하다"라고 외쳤다. 페이스푹 페이지 '닷페이스 .FACE'에 최근 올라온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여성운동 단체 한국여성민우회는 10대 여성으로서 학교에서 겪는 크고 작은 차별과 혐오 경험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소녀들은 "여자랑 개는 패야 맛있다", "남자 선생님들 있는데 그렇게 다리 활짝 벌리고 있지 마라", "너희는 다 다방 레지 같다" 등의 이야기를 학교 선생님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녀는 "(초등학교 때) 친구들은 메갈X, 허벌XXX, 씨XX, 애미XX 등을 숨 쉬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주 썼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 댄스 동아리 단원으로 한 남자 중학교에 찬조 공연을 갔다가 'X년 가슴 크다', '출렁거린다', '섹스하고 싶다' 등의 말을 들었다"며 "춤 추는 것이 좋아 댄스동아리 활동을 하지만 남자 중학교에 가면 자연스럽게 성적 대상화 당한다"라고 했다.
한 소녀는 "참으로 슬픈 것은 담임선생님은 여성혐오의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라며 "선생님이 본인의 성추행 경험을 털어놓으며 우리에게 언제나 조심하라며 경고했던 날은 화도 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경험을 고백한 소녀들은 더는 이런 혐오 발언이 교실 내에서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페미니스트 교사가 필요하다고 외쳤다.
앞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양성평등 시범학교인 충북 북이초등학교에서 교원들로 구성된 교과서 성차별 모니터링 동아리를 운영한 결과, 교과서 속 삽화·이미지·표현 등에서 성 역할 고정관념을 내포한 내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