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방송에 등판한 가상화폐 초대박 vs 폭망 사연
2018-01-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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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원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30억 정도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 TV 방송에 가상화폐 거래로 수익을 낸 사연자와 손해를 본 사연자가 동시에 등장했다.
지난 7일 아프리카 TV BJ 남순이 운영하는 유튜브 '남순' 채널에는 '현타주의. 비트코인 100만 원으로 25억 초대박 수익인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방송에서 BJ 남순은 가상화폐로 가장 많이 수익을 낸 시청자와 가장 큰 손해를 본 시청자를 찾았다.
가장 큰 수익을 거둔 시청자는 100만 원으로 시작해 현재 약 30억 원을 보유 중이라고 주장한 남성이었다. 해당 시청자는 방송에서 "(지난해) 5월 31일 날 100만 원 정도를 입금해서 10만 원 수익을 봤다. 6월부터는 하루에 10시간씩 계속 매매를 해서 지금은 30억 정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딴 달이 언제냐"는 질문에 시청자는 "11월이랑 12월에 제일 많이 벌었다"며 "12월에 15억 정도를 벌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시청자가 보내온 인증 사진에는 수익 약 21억 원이 찍힌 내역이 담겼다. 시청자는 "크리스마스 이후로 찍은 건 없다. 사이트가 점검 중이라 최근 내역이 없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보낸 인증 사진에는 저축 예금 통장에 약 12억 원이 담긴 내역이 찍혔다.
사진을 본 남순은 "(방송에 출연한) 비트코인으로 돈 번 사람들이 죄다 25, 26살이다. 인생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날 방송에는 가상화폐 거래로 크게 손해를 본 시청자도 등장했다. 본인을 32살 남성이라고 밝힌 시청자는 1억 6000만 원으로 시작해 7000만 원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 시청자는 "리플이라는 걸 산 뒤에 가격이 폭락했다. 계속 손해만 보고 있다가 결국 팔았는데, 팔자마자 2주 뒤에 10배 오르더라. 그것 때문에 잠도 못 자고 미쳐버릴 것 같다"고 말했다.
BJ 남순은 "결론은 돈 벌어서 저축하는 게 답이다. 이런 것들은 0.1% 말도 안 되는 소리다"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최근 가상화폐 인기가 과열되면서 정부는 새해부터 가상화폐 신규 거래를 금지하는 등 각종 규제책을 내놓고 있다.
8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는 가상화폐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가상화폐 취급 업소 폐쇄 등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대안을 검토하고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